연인과 전용기를 타고 밀라노에 입성하며 "사치스럽다"라는 거센 비난을 받았던 네덜란드 스피드 스케이팅 간판 유타 레이르담(27)이 부담을 이겨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레이르담은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에서 1분12초31로 우승을 차지했다. 여기에 다카기 미호(일본)가 보유하고 있던 올림픽 기록(1분13초19)도 경신했다.
우승이 확정된 뒤 레이르담은 기쁨과 안도의 눈물을 흘렸다. 레이르담은 "믿기지 않았다. 동시에 많이 지쳐있었다"며 "결승선을 통과한 뒤 놀라움과 극도의 피로, 그리고 말할 수 없는 감정이 한꺼번에 밀려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레이르담은 4년 전 베이징 대회 여자 1000m 은메달을 획득한 네덜란드 스피드 스케이팅의 간판이다. 또 수려한 외모로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그는 SNS 계정 팔로워 수가 500만명을 넘을 정도로 일거수일투족이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런 높은 관심은 이번 대회에서는 그에게 부담과 비난으로 이어졌다. 레이르담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연인인 '유튜버 복서' 제이크 폴(미국)이 마련한 전용기를 타고 대회가 열리는 밀라노로 이동했다. 이를 지켜본 일부 팬들은 레이르담에게 "거만하다", "사치스럽다", "마치 디바처럼 행동한다"고 비난했다.
더불어 레이르담이 컨디션 조절을 이유로 개회식에 불참하고, 숙소 침대에서 TV로 개막식을 지켜보는 모습을 SNS에 올려 논란을 키웠다. 여기에 네덜란드 취재진과 인터뷰에 제대로 응하지 않으면서 그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하지만 레이르담은 이번 대회 첫 주행에서 폴의 응원을 받으며 폭발적인 스피드를 자랑하면서 자신에게 향했던 비난을 잠재우는 데 성공했다. 기세를 높인 레이르담은 여자 500m에 출전해 2관왕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