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 조선소의 '이웃 사촌' 상생, HJ중공업·대선조선 손잡아

HJ 중공업 제공

부산 영도의 대표적인 중형 조선사인 HJ중공업과 대선조선이 선박 건조를 위해 사상 첫 협력에 나섰다. HJ중공업은 유럽 선주로부터 수주한 79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8척의 거주구(데크 하우스) 제작을 대선조선에 위탁했다고 10일 밝혔다.

선박 거주구는 조종실과 항해 장비, 선실 등이 모여 있는 상부 구조물로, 선박의 '두뇌'와 '심장'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이번에 발주된 거주구는 10층 높이의 건물 규모로, 정밀한 항해·통신 장비와 복잡한 배관이 집약되어 제작 난이도가 매우 높은 공정으로 꼽힌다.

그간 거주구를 자체 제작해 온 HJ중공업이 외부 조달을 결정한 것은 '행복한 고민' 때문이다. 최근 친환경 상선과 함정 건조 물량이 늘어난 데다, 미 해군 함정 정비(MRO) 사업까지 수주하며 영도조선소 내 작업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이에 HJ중공업은 핵심 공정에 역량을 집중하고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 기술력이 검증된 이웃사촌 대선조선과 손을 잡았다.

협력의 성과는 벌써 가시화하고 있다. 지난해 발주한 8척분 중 첫 번째 거주구 블록은 지난달 설계대로 시스템이 구동되는지 확인하는 '점등식'을 마치고 성공적으로 납품됐다. 이번 협업은 지역 조선업 생태계에 선순환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HJ중공업은 적기에 선박을 인도할 수 있는 생산 유연성을 확보하고, 대선조선은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해 매출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HJ중공업 관계자는 "역내 공급망을 활용한 이번 협업은 양사의 시너지는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조선업계와 상생할 수 있는 협력 모델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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