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부산 남구청장 오은택 구청장이 10일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그러나 노조의 감사원 신고와 공천권을 쥔 박수영 국회의원과의 미묘한 기류가 겹치면서, '정책 고도화'를 앞세운 출마 선언에도 남구청장 선거 구도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기자회견으로 포문…"말이 아닌 결과로 증명"
오은택 남구청장은 이날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말이 아닌 결과로, 선언보다 실천으로 남구의 변화를 완성하겠다"며 재선 도전을 공식화했다.오 구청장은 "가벼운 마음이 아니라 무거운 책임감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지금 남구에는 그간의 성과를 다음 단계의 결과로 완성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책 고도화' 내세운 민선 9기 구상
오 구청장은 민선 8기를 '행정의 기본을 다지고 안정의 토대를 만든 시간'으로 평가하며, 민선 9기의 핵심 키워드로 '정책 고도화'를 제시했다.그는 "새 공약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이미 추진 중인 정책과 사업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며 "계획이 아니라 주민의 일상에서 체감되는 행정으로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출마 선언은 구청 내부에서 제기된 노조의 감사원 신고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정치적 해석을 낳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위법·부당 지시와 갑질 의혹 등을 이유로 오 구청장을 감사원에 신고했으며, 오 구청장은 "법령에 따른 행정 조치였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박수영과의 '미묘한 기류'…공천 변수로
여기에 사실상 공천권을 쥔 박수영 국민의힘 국회의원과의 관계도 주요 변수다.
박 의원은 최근 '오은택 교통정리설'을 공개적으로 부인하며 관련 보도에 반박했지만, 이를 두고 지역 정치권에서는 "당협과 현역 단체장 간 긴장 관계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취재진은 박 의원과의 관계를 둘러싼 질문을 던졌다.
오 구청장은 "당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며, 만약 단수공천이 이뤄질 경우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럴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재선 출마 의사는 이미 지역 당협위원장인 박수영 의원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박재범 출마 예고…여야 맞대결도 가시권
야권 변수도 만만치 않다.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재범 전 남구청장이 출마를 준비 중이며, 여야 간 본선 경쟁 구도 역시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박 전 구청장을 두고 "행정 경험과 인지도를 갖춘 만만치 않은 후보"라는 평가도 나온다.
건강이상설·예비후보 등록 질문도 나와
이날 오 구청장은 최근 제기된 건강 이상설에 대해서도 "직무 수행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또 오는 20일로 예정된 예비후보 등록과 관련해 "등록은 하겠지만, 반드시 그날에 맞춰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광명 시의원 등 대항마 거론…경선 가능성 열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김광명 부산시의원 등 복수의 대항마도 거론되며 경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다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조직력과 선거 경험 면에서 오은택 구청장의 벽이 여전히 높다"는 평가와 함께, 노조 신고와 공천 기류, 민주당 후보 등 복합 변수가 향후 선거 판세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