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개회식 중계에서 발생한 유례없는 '해설 참사'로 인해 이탈리아 공영 방송사 기자들이 집단 파업에 돌입했다.
AP 통신은 이탈리아 공영 방송 RAI 산하 채널인 RAI 스포츠 기자 노조가 개회식 중계 직후 3일간의 파업을 결정했다고 10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노조는 이번 대회가 끝날 때까지 기사와 해설에서 제작진의 이름을 표기하지 않는 '바이라인 거부' 운동도 병행하기로 했다.
이번 사태의 원인은 개회식 해설을 맡았던 파올로 페트레카 RAI 스포츠 국장의 잇따른 오보와 실언이다. 페트레카 국장은 지난 7일 생중계 도중 개회식 장소인 밀라노의 산시로 경기장을 로마에 위치한 '스타디오 올림피코'라고 소개하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이탈리아의 유명 배우 마틸다 데 안젤리스가 등장하자, 그녀보다 25살이나 많은 세계적인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라고 소개하는 황당한 실수를 저질렀다.
압권은 국가 원수가 등장하는 엄숙한 순간에 발생했다.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커스티 코번트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나란히 입장하자, 페트레카 국장은 코번트리 위원장을 "마타렐라 대통령의 딸"이라고 언급했다.
RAI 스포츠 노조는 성명을 통해 "전 직원이 예외 없이 당혹감을 느꼈으며, 이는 현장 기자들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역대 가장 큰 기대를 모은 행사에서 RAI 스포츠 사상 최악의 모습을 보인 만큼 침묵할 수 없다"라고 파업 배경을 밝혔다.
방송사 측은 논란이 거세지자 다가올 폐회식 중계 해설 명단에서 페트레카 국장을 즉각 제외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