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보내준 떡볶이 맛있어요!" 신유빈, 힘들어도 뛰는 이유 "내가 더 잘 해야 더 많이 지원하죠"

신유빈(왼쪽부터)과 한국초등학교탁구연맹 서민성 실무 부회장, 후원사 yohemite 이재선 대표이사. 더 핑퐁

'대한탁구협회(KTTA) 어워즈 2026'이 열린 9일 JW매리어트 동대문스퀘어 서울 그랜드볼룸. 지난해 한국 탁구 발전을 이끈 선수와 지도자, 심판 등 관계자들의 공로를 격려하는 행사로 이태성 회장을 비롯해 유남규, 현정화 부회장 등 협회 관계자와 탁구인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최우수상(MVP)은 복식 간판 임종훈(한국거래소)에게 돌아갔다. 임종훈은 지난해 신유빈(대한항공)과 함께 월드테이블테니스(WTT) 파이널스 혼합 복식 결승에서 세계 최강 왕추친-쑨잉사(중국)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또 안재현(한국거래소)과도 지난해 7월 WTT 그랜드 스매시 남자 복식 우승도 합작했다.

다만 임종훈은 WTT 스타 컨텐더 첸나이 출전을 위해 인도에 머물러 첫 MVP를 직접 수상하지 못했다. 대신 지난해 11월 아내가 된 홍예림 씨가 대신 수상했다.

임종훈과 혼합 복식 세계 랭킹 1위를 달리는 신유빈은 이번에는 우수선수상을 받았다. 신유빈은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복식 금메달을 따낸 2023년과 여자 단체전, 혼합 복식 동메달을 따낸 2024년에는 MVP를 수상한 바 있다.

한국 탁구 혼합 복식 간판 임종훈(왼쪽)-신유빈. WTT 인스타그램 캡처


특히 신유빈은 이날 의미 있는 손길도 내밀었다. 후원사 요헤미티(yohemite) 이재선 대표이사와 함께 한국초등학교탁구연맹에 5000만 원의 유소년탁구발전기금을 전달한 것.

신유빈은 한국 탁구를 대표하는 스타인 동시에 '기부 천사'로도 정평이 나 있다. 실업팀 입단 뒤 생애 첫 월급으로 보육원 아이들에게 운동화를 선물한 신유빈은 초등연맹과 한국여성연맹에 후원금과 탁구 용품을 기부하고, 부산시협회에도 유소년 탁구 장학금을 전달했다. 사랑의열매, 월드비전 등을 통해서도 불우한 이웃과 청소년 등에게 마음을 전하고 있다.

시상식 뒤 신유빈은 "유소년 선수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훈련하고 꿈을 키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기금 전달 배경을 설명했다. 사실 신유빈은 국제 대회를 마치고 전날 밤에야 귀국했는데 곧바로 시상식에 참석했고, 기금도 전했다. 이에 신유빈은 "기부하는 행사나 봉사 활동을 통해 리프레시가 되고 하고 나면 너무 상쾌하다"면서 "어젯밤에 귀국했는데 유소년에 더 보탬이 될 수 있어 좋은 하루"라고 미소를 지었다.

워낙 국내외 대회가 많고, 비는 기간에는 훈련까지 해야 하는 빠듯한 일정에도 힘을 낼 수 있는 이유다. 신유빈은 "유망주들과 교류할 기회가 많지 않는데 행사 때 가면 후배들이 '저번에 보내준 떡볶이 먹었는데 맛있었어요' 하는 걸 들으면 귀엽고 보람을 느낀다"고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취재진과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한 신유빈. 노컷뉴스

더 큰 동기 부여가 된다. 신유빈은 "내가 더 잘 해야 탁구 하는 어린 선수들에게 기부를 계속할 수 있다"면서 "탁구를 더 열심히 하게 되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목표도 (선수로서) 나의 탁구 성장에 집중하면서 사람으로서도 성장해 좋은 사람으로 더 좋은,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신유빈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까지 굵직한 대회에서 모두 메달을 따냈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서는 중국의 독식에 다른 국가의 금메달이 사실상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성취를 이룬 셈이다.

때문에 오는 9월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만 바라보진 않는다. 신유빈은 "아시안게임도 중요하지만 대회 하나하나가 중요하다"면서 "당장 앞에 있는 경기에 집중해 내 탁구가 얼마나 성장하는지 집중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를 위해 신유빈은 "부상 관리도 잘 하면서 시간도 아껴서 잘 조절해야 한다"고 입을 앙다물었다.

시상식에서 수상자와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한 모습. 협회

이날 시상식에서는 신유빈과 함께 오준성(한국거래소)이 우수선수상을 받았다. 신설된 모범상은 지난해를 끝으로 은퇴한 이상수 삼성생명 여자팀 코치가 수상했다. 이 코치는 이날 서효원 여자 대표팀 코치와 은퇴식까지 치러 의미를 더했다.

또 '월간 탁구' 사진 기자로 현장에서 30년 동안 활동한 고(故) 안성호 기자를 추모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협회는 한국 탁구의 귀중한 사료를 마련해온 고인에게 특별상을 마련했고, 고인의 아내 김명애 씨가 수상했다. 협회는 올해 대학에 입학한 딸 안은호 양에게 장학금 300만 원을 전했는데, 신유빈은 물론 탁구인들도 유족에 따뜻한 마음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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