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교회에서 가족 단위로 신앙생활을 하는 '가족종교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사회의 가족 구성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지만 교회는 가족 중심의 종교 공동체로 변해가는데다 신앙 계승마저 과거만큼 활발하지 않습니다.
CBS가 마련한 기획보도 '가족 안에 갇힌 복음'.
오늘은 첫 번째 순서로 한국교회의 가족종교화 현상과 가정 내 신앙 계승의 위기를 최창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친구나 이웃의 전도로 교회를 오는 경우는 줄어들고 부모를 따라 교회를 다니는 비율은 늘면서 교회의 가족종교화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CG1) 목회데이터연구소가 가족종교화 실태를 조사한 결과 기독교 신앙을 가진 20대 청년 85%는 처음 교회를 나올 당시 부모가 기독교인이었다고 응답했습니다.
60세 이상에서 42%였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겁니다.
(CG2) 모태신앙 비율을 보면 전체 기독교인 기준 28%였지만 중고생만 보면 58%로 2배 넘게 늘었습니다.
이처럼 가족 단위로 교회를 다니는 '가족종교화'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가족 내 신앙 전수도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한국교회탐구센터가 교회 내 가족종교화 현상과 신앙 계승 방식을 조사한 결과 가정에서의 신앙 계승이 예전만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G3) 기독교인이면서 자녀가 있는 응답자 중 신앙적 양육을 위해 노력하지 못한다는 응답이 41%에 달했습니다.
(CG4) 신앙적 양육의 걸림돌을 물었더니 신앙이 확고하지 않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는데, 신앙 계승의 중심 세대여야 할 40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정재영 교수 /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종교사회학]
"부모인 내가 신앙이 확고하지 않다는 대답을 했는데 특히 40대가 이런 대답을 많이 한 것을 보니까 1301 교회에서 제일 중요하고 중추적인 허리 역할을 해야 하는데 3040이 흔들리고 있다. 3040이 오히려 약한 고리가 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응답자들은 부모로부터 신앙 교육을 많이 받았지만 자녀에게 신앙 교육은 부족하다고 답했고 부모세대보다 자신의 신앙을 낮게 평가했습니다.
[정재영 교수 /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종교사회학]
"부모로부터 신앙 교육은 많이 받았지만 자녀에게 신앙 교육은 부족하다. 우리가 기독교 가정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한편으로 축복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자녀에 대한 신앙 전수는 약하다 이렇게 볼 수 있겠고요. 2146 부모 세대로부터 신앙 계승보다 자녀 세대로 신앙 계승이 더 어려울 것이다."
부모가 자녀와의 친밀감 형성과 기독교 가정을 세우려는 노력 없이 교회 생활을 강요하면서 자녀가 부모의 신앙을 '굴레'로 느끼게 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번 조사를 의뢰한 한국교회탐구센터 송인규 소장은 자신이 자녀들과 신앙에 대한 솔직한 대화가 부족했다고 고백했습니다.
[송인규 소장 / 한국교회탐구센터]
"제가 바라는 만큼 학교 성적도 안나오고 좋은 학교 진학도 안되고 하니까 이것 때문에 제가 삐져서 아이들을 왜곡된 눈으로 보고. 사실 신앙이라는 것은 강요할 문제가 아니거든요. 아이들에게 물어봐야 하고 아이들이 묻는 것에 답변도 해야 하고 여러 가지를 해야 하는데 이런 것들을 제가 밖에서는 오히려 해요. 막상 애들한테는 못한거죠."
전도를 통해 새로 유입되는 신자는 줄어들고 가족 중심의 공동체로 바뀌어가는 동안 가족 내 신앙 계승마저 약해지면서 교회로 향하는 발소리도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CBS뉴스 최창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