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에서 발생했던 산불이 사투 끝에 42시간 만에 모두 진화됐다.
산림 당국은 뒷불 감시 체제로 전환한 가운데 앞으로 화재 원인을 둘러싼 논란도 예상된다.
산림청과 경주시는 9일 오후 4시를 기해 문무대왕면 입천리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을 모두 진화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오후 9시 40분쯤 산불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지 42시간 만이다.
산림 당국은 산불 발생 20시간 만인 8일 오후 6시쯤 주불 진화에 성공했지만, 강한 바람으로 낙엽 아래에 숨어 있던 불씨가 되살아나며 이날 오후 8시쯤 재발화했다.
이에 지난 밤사이 인력 300여명과 장비 114대를 현장에 투입했고, 9일 오전 4시쯤 재진화에 성공했다.
이어 날이 밝자 헬기 17대와 해병대를 비롯한 수백 여명의 인력을 산불 현장에 집중 투입해 완전 진화에 나서 오후 4시쯤 잔불 정리까지 마쳤다.
당국은 현재 뒷불 감시 체제로 전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산불이 발생한 지역의 연기가 올라오는 지점을 모두 확인해 진화한 뒤, 현재 뒷불을 감시하고 있다"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헬기를 비롯한 장비와 인력도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불 진화가 마무리된 가운데 화재 원인을 둘러싼 논란도 예상된다.
이번 산불은 송전탑에서 발생한 스파크가 원인으로 추정되지만, 송전탑 관리를 맡고 있는 한국전력은 아직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산림 당국에 따르면 송전탑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송전탑에서 '퍽' 소리가 난 뒤 불이 시작됐다"고 여러차례 관계기관에 진술했다.
그러나 한전 측은 "송전탑이 발생 원인이라는 사실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부인하고 있다.
산림 당국 관계자는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산불 원인 조사를 실시해 정확한 결과가 나오는 대로 책임 여부를 따져 묻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