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통령이 연루됐던 일명 '불법 대북송금' 사건 핵심 인물인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변호인을 맡았던 인사를 2차 종합특검 후보로 추천했던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이 대통령이 이 문제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진 뒤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사과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쟁과 사태 맞물리면서 당내 파열음이 커지는 분위기다.
민주당이 추천한 전준철 변호사는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지난 2023년 대북송금 사건에서 김 전 회장의 1차 변호인단을 맡았었다.
전 변호사는 김 전 회장의 횡령·배임 대목만 맡았을 뿐 대북송금 등 핵심 혐의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당사자인 이 대통령 입장에게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김 전 회장이 국내 압송 뒤 "북한에 보낸 300만 달러는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방북을 위한 것"이라고 진술을 번복하면서, 그 진술을 핵심 근거로 재판에 넘겨졌었다.
이런 전 변호사를 추천한 건 정청래 대표 측 인사로 꼽히는 이성윤 최고위원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전 변호사는 이 최고위원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에도 핵심 보직을 맡겨 '이성윤 사단'으로 불렸다고 한다.
이 최고위원은 "전 변호사는 김건희 주가조작 사건, 한동훈 채널A 사건 등 수사에 저와 함께 깊이 관여했다는 이유로 윤석열 정권 들어 압수수색 등 탄압을 받았던 소신 있고 유능한 검사였다"면서 "불필요한 논란이 일어난 점은 전적으로 저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여당이 전 변호사를 추천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신 조국혁신당이 추천한 권창영 변호사를 2차 특검으로 최종 임명했다.
여권 안팎에선 전 변호사를 선택지에 넣어놓은 것만으로도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혁신당과의 합당에 반대하며 당내에서 정 대표와 대척점에 선 지도부 인사들이 전면에 나섰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8일 페이스북에 "제2의 체포동의안 가결 시도나 다름 없다"며 강하게 질책했다.
과거 당대표이던 이 대통령에게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을 때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국회 체포동의안에 찬성했던 것과 이번 일을 비교해, 전 변호사 추천을 일종의 배신 행위로 규정한 셈이다.
강득구·황명선 최고위원은 정 대표가 전 변호사 추천 당시 지도부나 국회 법사위원들과 상의하지 않았다며 일종의 '패싱' 문제를 지적했다.
사태가 커지자 정 대표는 "당의 인사검증 실패로 대통령에게 누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 대표 사과 입장을 전한 뒤 "후보자가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핍박받은 검사였다 하더라도 더 세밀하게 살피지 못한 것은 검증 실패"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