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민간아파트 일반 신규 분양 규모가 크게 줄면서 주택 공급 위축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서울의 신규 분양 물량 감소 폭이 두드러지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주거비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HUG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주택분양보증이 발급된 민간아파트 일반 신규 분양 물량은 11만6213세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3만6295세대(23.8%) 줄어든 규모다.
수요가 집중된 수도권에서도 감소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수도권 민간아파트 일반 신규 분양은 6만5711세대로, 전년 대비 1만3255세대(16.8%) 감소했다. 이 가운데 서울의 분양 물량은 3907세대에 그쳐, 전년보다 4769세대(55.0%) 줄었다.
서울의 공급 감소는 단기 흐름에 그치지 않고 있다. 최근 5년간 서울에서 신규 분양된 민간아파트는 3만2230세대로, 직전 5년간 분양 물량 7만877세대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공급 위축은 주거비 부담 확대와 맞물려 나타나고 있다.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가구 소비지출에서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11.7%에서 2024년 12.7%로 1.0%포인트 상승했다.
연령대별로는 젊은 층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컸다. 가구주 연령 39세 이하 가구의 주거비 비중은 15.5%로, 같은 기간 3.5%포인트 높아졌다. 29세 이하 가구는 주거비 비중이 20.7%로, 소비지출의 5분의 1 이상을 주거비로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공급 여건도 녹록지 않다. 지난해 전국에서 인허가를 받은 주택은 37만9834호(잠정치)로, 장기 흐름과 비교해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아파트 인허가는 34만6773호로 집계됐다.
서울의 아파트 인허가는 3만5124호로 전년보다 1만2508호(26.3%) 줄었고, 수도권 전체 역시 20만7658호로 1만1756호(5.4%) 감소했다. 인허가는 실제 착공과 입주로 이어지는 선행 지표라는 점에서, 향후 분양 회복까지는 일정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주택 가격 안정을 위해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수도권에 135만호 이상을 착공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 가운데 약 11만호는 올해 안에 착공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