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국 특허 등록 4년 연속 1위…LG엔솔 약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지난해 미국에서 전 세계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특허를 등록하며 4년 연속 선두 자리를 지켰다.

8일 미국 특허정보 업체 IFI 클레임스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등록된 특허는 총 32만 3272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7054건의 특허를 확보해 전체 등록 특허의 2% 이상을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6377건) 대비 약 11% 늘어난 수치로, 미국 내 기술 경쟁력 확대 흐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는 평가다.

계열사와 국내 주요 기업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859건으로 5위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두 계단 상승했고, LG전자는 2284건으로 10위에 올랐다. LG디스플레이는 932건으로 30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도체 분야에서도 국내 기업들의 존재감이 이어졌다. SK하이닉스는 844건의 특허를 등록해 37위를 차지했다.

배터리 분야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981건의 특허를 확보하며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고, 순위 역시 22계단 뛰어오른 27위를 기록했다.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가장 큰 상승폭이다.

완성차 업체들의 특허 경쟁력도 강화되는 모습이다. 현대자동차는 1631건으로 16위에 올라 세 계단 상승했고, 기아는 1606건으로 17위를 기록하며 순위를 디섯 계단 끌어올렸다.

반면 한때 특허 강자로 불리던 IBM은 11위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IBM은 2021년까지 29년 연속 1위를 유지했지만, 이후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특허 출원 규모를 조정하면서 순위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별로 보면 한국 기업의 미국 특허 등록 건수는 2만 6147건으로, 전년 대비 8% 이상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체 특허 가운데 약 60%를 아시아 기업이 차지해, 글로벌 기술 혁신의 중심축이 서구에서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지난해 미국 특허 출원 건수는 전년보다 9% 줄어 201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배터리 셀 운영 기술, 전기분해, 재활용 등 친환경·에너지 전환 관련 기술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로 꼽히며, 해당 영역을 중심으로 연구개발 투자는 오히려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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