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밤 경북 경주에서 산불 2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산림당국이 진화에 힘을 쏟고 있지만 강풍이 불고 있는데다 헬기가 뜰 수 없는 야간시간에 불이 시작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주시와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7일 오후 9시 40분쯤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의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이에 앞서 9분 전인 오후 9시 31분쯤에는 경주시 양남면 신대리 마우나오션리조트 인근 야산에서에서도 불이 났다.
양남면 산불 발화지점은 국가중요시설인 경주 월성원자력본부까지 직선거리로 7.6㎞ 가량 떨어져 있다.
소방당국은 양남면에서 발생한 산불에 대해 소방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문무대왕면 산불 현장에 진화 차량 24대, 인력 87명을 투입했다.
산불 원인은 문무대왕면의 경우 송전탑에서 발생한 스파크로 인해, 양남면 산불은 주택에서 시작된 불이 인근 야산으로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
경주시 관계자는 "문무대왕면 산불의 경우 인근 주민들이 송전탑에서 '퍽' 소리가 난 뒤 불이 시작됐다고 진술했고, 양남면은 민가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산불이 모두 진화되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산불이 발생하자 경주시는 두 지역에 긴급재난 문자를 발송해 입산을 금지하고, 인근 주민과 등산객에게는 안전사고 유의를 당부했다. 이와 함께 재난부서 직원들을 비상소집하고 산불진화대를 투입해 산불 확산을 저지하고 있다.
하지만 산불 현장에는 순간최대 풍속 초속 10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문무대왕면 주민 30여명은 면사무소에 대피했고, 양남면 주민 20여명은 보건진료소 등으로 피신한 상태다.
산림과 소방당국은 발화 지점 인근에 산불 확산 방지를 위한 방어선을 구축하고, 확산 저지에 힘을 쏟고 있다.
이와 함께 날이 밝는 대로 헬기를 집중 투입해 주불 진화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현재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어 산불을 진화하기는 어려워 확산을 막기 위한 방어선을 구축한 상태"라며 "내일 아침 해가 뜨는 대로 헬기를 투입해 조속한 산불 진화에 모든 힘을 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