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왜…
비트코인은 작년 10월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심리적 저지선인 7만 달러는 물론 6만 달러 붕괴 위협(2.6 기준)에 처하는 등 고전하고 있다. 김외현 비인크립토 동아시아 편집장은 4일 CBS 경제적본능 인터뷰에서 가격 변동의 요인을 거시적 시계열에 따른 장기적 동인과 최근의 시장 상황을 반영한 단기적 변수로 이원화하여 분석했다.지난 해부터 하락한 배경에는 먼저 거래 시스템에 대한 신뢰 타격이 있다. 지난 해 10월 10일 암호화폐 시장에서 '블랙 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거래소 바이낸스의 사고가 발생해 시장 가격이 폭락했고, 이후 현재까지 회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는 비트코인의 본질보다는 거래 시스템에 대한 신뢰 문제가 컸다.
이와 함께 지난 연말 증시와 금 가격이 급등하면서 투자 자금이 해당 자산들로 몰렸고,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진 코인 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현상이 발생했다는 게 김외현 편집장의 분석이다. 자산 이동 및 풍선 효과의 결과인 셈이다. 여기에 미국 연준의 유동성 및 거시경제적 환경 변화가 얹어지면서 최근 하락 폭까지 커졌다.
결과적으로 '디지털 금'이나 '인플레이션 회피 수단'으로서 가격을 떠받치던 비트코인의 내러티브가 위협받는 상황이 됐다. 실물 금과 달리 안전자산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위기 상황에 기술주와 동조하며 변동성을 키웠다는 인식이 커질 수록 가격 하락 쪽으로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
차기 연준 의장 지명자 '캐빈 워시'의 정책 스탠스와 시장의 혼란
캐빈 워시가 연준 의장 지명자로 등장하면서 시장은 그의 과거 행보와 트럼프의 요구 사이의 불일치에 주목하고 있다. 워시는 과거 과거 연준 이사 시절 '매파적' 성향이었다.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밴 버냉키 당시 의장의 양적 완화(돈 풀기)에 유일하게 반대했던 인물로, 긴축을 선호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그런 그가 금리 인하 드라이브를 거는 트럼프 2기에 연준 의장으로 지명되면서 상충되는 포지션을 보이며 시장에 혼란을 주고 있다. 최근 그는 '양적 완화는 반대하지만 금리는 내려야 한다'는, 기존 금융 상식에서는 정 반대의 주장을 펴고 있어 실제 어떤 정책을 취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유동성 공급과 금리 인하를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왜 매파인 워시를 선택했는지에 대해 시장은 불확실성을 느끼며 불안해하고 있고, 그 결과가 비트코인에 반영됐다.
향후 비트코인 가격 전망 및 관전 포인트
비트코인의 향후 흐름과 관련해 가장 먼저 도래할 변수는 캐빈 워시의 공식적인 입장 정리와 제도적 변화다. 워시의 인사 청문회에서 구체적인 정책 노선이 확인되기 전까지 시장의 불확실성은 계속될 것이며, 2월까지는 한 발짝 떨어져 지켜볼 필요가 있다.
만약 워시가 긴축 기조를 유지하여 유동성이 줄어든다면, 시총이 작은 알트코인이나 레버리지가 높은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시장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이와 함께 트럼프 정부의 스테이블 코인 제도화는 코인 시장의 유동성을 풍부하게 하여 장기적으로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핵심 요소다. 올해 전문가들의 전망치는 7만 5천 달러에서 20만 달러까지 매우 넓게 분포되어 있으며, 상반기까지는 하락 터널이 지속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 코인과 '달러 라이제이션'의 가속화
미국 행정부와 빅테크 기업들이 주도하는 스테이블 코인 드라이브는 단순한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을 넘어, 전 세계적인 달러 패권의 확장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이 미국 국채 보유량을 줄이는 상황에서,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들이 국채를 대거 사들이며 주요 수요처로 부상했다. 현재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들의 국채 보유량은 사우디아라비아보다 많으며 한국과 유사한 수준에 도달한 상태다.아마존, 구글, 월마트와 같은 일반 기업들도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할 수 있게 되면, 전 세계 유통 및 서비스 망을 통해 달러 기반의 화폐가 급속도로 퍼지게 된다. 해외 소싱 및 무역 거래에서 스테이블 코인 네트워크를 사용할 경우, 기존의 복잡한 신용장 거래나 전신료 수수료를 대폭 절감할 수 있어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이를 채택할 유인이 상당하다. 이렇게 되면, 현지 통화 대신 달러 스테이블 코인이 일상적인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고 해당 국가의 화폐 가치는 존재감을 잃고 경제가 달러 생태계에 종속되는 '달러 라이제이션'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흐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우리나라도 코인을 외환관리법 체계 내로 편입하여 관리하거나, 우리 민간 기업들에게도 원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 발행 권한을 주어 원화 생태계를 국경 너머로 확장하는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
천즈 회장 사건과 비트코인 해킹 가능성 논란
최근 캄보디아 프린스 그룹 천즈 회장의 비트코인 압수 사건은 비트코인의 핵심 가치인 '익명성'과 '탈중앙화된 보안'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미국 정부는 중국으로 송환된 천즈 회장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그가 보유했던 비트코인 12만 7271개를 압수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서 구체적인 압수 방법이 공개되지 않자 시장에서는 '네트워크 자체가 뚫린 것 아니냐'는 불안이 확산됐다.
프로토콜 해킹이냐 아니면 단순한 개인의 보안 사고냐 여부와 관련해 김외현 편집장은 이를 비트코인 네트워크 자체의 결함이라기보다, 피싱이나 악성 코드를 통한 개인 지갑의 키 탈취 등 기술적 도둑질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지난 1월 광주지방검찰청이 범죄수익으로 압수해 보관하던 비트코인 320개(약 400억원대)를 분실한 사례처럼, 지갑 이동 과정에서의 피싱 사고와 비슷한 상황이었을 거라는 설명이다.
현재시점에서 비트코인의 보안성 자체가 위협받는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인 셈이다. 실제로 양자 컴퓨터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암호화 기술이 무력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때마다 가격이 하향 조정되는 경향이 있으나, 아직 비트코인 프로토콜이 치명적인 기술적 결함을 보인 적은 없다.
비트코인 내러티브에 대한 공격과 실질적 리스크
비트코인이 가진 기존의 긍정적 내러티브(디지털 금, 지정학적 헤지 수단 등)가 최근의 거시경제적 환경과 맞물려 도전을 받고 있다. 비트코인은 국가 통제에서 자유로운 안전 자산이라는 인식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 시 오히려 거시경제 지표와 연동되어 가격이 하락하는 등 유동성 자산으로서의 성격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트럼프가 제시한 '비트코인 전략 비축' 개념은 기본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항상 우상향할 것'이라는 전제에 기반하고 있다. 만약 가격이 급락할 경우, 세금으로 매입한 자산에 대한 손실 책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다.
20년이 채 안되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드라이브로 인해 제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이는 비트코인의 기술적 신뢰보다는 정치적·경제적 이해관계(스테이블 코인을 통한 달러 영향력 확대 등)에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