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종전안을 논의하는 3자 협상에서 '포로 교환'에 전격 합의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종전의 핵심인 영토 문제는 여전히 현격한 의견 차이를 보여 갈 길이 멀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중재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3자 협상에 참여한 스티브 윗코프 미국 대통령 특사는 5일(현지시간) SNS에 '포로 314명 교환' 합의 사실을 알렸다.
포로 교환은 발표와 동시에 이행됐다.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도 양측이 국경 지역에서 각각 157명의 포로를 서로 교환했다고 전했다.
이번 협상에서 종전을 위한 지속적인 대화 필요성을 확인했다는 점도 성과다.
미국과 러시아 간 고위 군 당국자 회담도 열기로 했다.
공동 성명 발표에는 "수 주 동안 3자 회담을 이어가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하지만 이날 3자 협상 당사자 어느 쪽에서도 종전 논의의 난제로 꼽히는 영토 문제와 관련된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포로교환과 대화 재개는 일부 성과로 꼽히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영토 문제에 있어서는 진전이 없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루한스크주)에서 완전히 철군해야 한다고 줄곧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포로 석방을 준비하는데 보통 수일이나 수주가 걸린다는 사실에 비춰보면 포로 교환이 이날 협상과 직접 연관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실질적인 종전에 대한 협상이 길어지면 그만큼 압박을 받는 쪽은 우크라이나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자국 영토를 포기할 때까지 군사력 계속 사용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실제로 최근 드론 등을 동원한 러시아 공격이 거세졌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가 지난달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가 약 481㎢로 전월 대비 배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종전을 앞두고 우위를 점하려는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 공격에 집중하고 있다.
혹한기에 전력과 난방 공급을 차단해 우크라이나의 반격을 저지하고, 종전 협상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끌어가기 위한 전략이다.
협상 이틀째인 이날도 러시아는 수도 키이우 아파트와 북부 지역의 철도 인프라에 드론 공격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