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국회의원들이 대거 도전장을 낸 대구시장 선거판이 대구경북 행정통합법 변수로 한층 복잡해지면서 출마예정자들이 예비후보 등록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5일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6.3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 시작 3일차 기준 대구시장 예비후보 등록자는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1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예비후보 등록 첫날엔 예비후보자로 등록한 대구시장 출마자가 아무도 없는 다소 이례적인 상황도 연출됐다.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출마예정자는 현재 7명에 이르지만 이들 대부분 예비후보로 나서고 있지 않다.
이는 7명 중 5명이 현역 국회의원 신분인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현역 국회의원이 자치단체장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 예비후보자 등록 신청 전까지 사직을 하거나 선거일 전 30일까지 사직을 해야 한다.
아직 당내 경선 과정이 남아있고 현역 국회의원으로서 인지도가 있는 상황에서 활동이 가능한 만큼 굳이 의원직을 내려놓으면서까지 예비후보로 나설 필요가 없는 것이다.
지역 정당 한 관계자는 "이번 대구시장 선거는 단체장이 공석인 무주공산 상황과 맞물리면서 중량감 있는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대거 출마를 선언한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향후 정치 행보를 대구시장 출마로 가닥 잡은 듯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더해 이번 대구시장 선거에선 대구경북행정통합 특별법이라는 중요 변수가 작용한다.
대구경북행정통합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과 경상북도지사를 나눠 뽑지 않고 통합단체장 1명을 뽑게 된다.
현재 특별법 통과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는 가운데 출마자들은 통합단체장 선거에 대비해 예비후보 등록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예비후보로 등록한 지역이 아닌 곳에서는 일부 선거운동에 제약이 따르는 만큼 경북 지역에서의 선거운동을 고려해 예비후보 등록 시기를 고려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역 의원의 경우 예비후보 등록 없이 직을 유지하면서 지역에 구애받지 않고 활동 반경을 넓힐 수 있다.
지역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구 지역구의 일부 의원들은 이미 경북 지역에서 각자 물밑 작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반면 현역 의원이 아니거나 처음 선거에 뛰어들어 이름을 알려야 하는 경우라면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지만 이번 대구시장 선거에선 다르다.
예비후보 등록을 통해 선거사무소 설치와 홍보물 배부 등의 선거운동이 가능하지만 통합단체장 선출 가능성을 열어둔다면 예비후보 등록이 오히려 선거운동에 제약이 될 수 있다.
홍석준 전 국회의원의 경우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지만 예비후보 등록 시기는 고심 중이다.
홍 전 의원 측은 "대구시장으로 출마 예비등록을 하게 되면 경북에선 선거운동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며 "통합단체장 등 변수가 있는 만큼 향후 상황을 지켜본 뒤 예비후보 등록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구경북 지방선거의 최대 변수인 행정통합특별법 통과 여부가 초읽기에 접어들면서 이번 지방선거 판도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구경북 행정통합 이슈로 이번 선거판이 굉장히 미묘하게 짜였다"며 "통합단체장 선출로 결정이 나면 지역구 변화에 따른 지지도와 유불리 등 출마자들과 당의 선거 전략 셈법이 한층 복잡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준 6.3지방선거 경북도지사 선거에는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등 2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