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호표 건축예술 외교 '물꼬'…안양서 한·불 문화협력 확대

안양문화예술재단 제공

안양문화예술재단이 운영하는 김중업건축박물관이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주한프랑스대사관과의 문화 교류에 물꼬를 텄다.

4일 안양문화예술재단(이사장 최대호 안양시장)은 김중업건축박물관에서 주한프랑스대사관과 '문화협력 교류행사'를 열고 향후 업무협약(MOU) 체결을 위한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필립 베르투 주한프랑스대사를 비롯해 대사관 직원 8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양 기관 소개와 인사, 타운홀 형식 워크숍, 전시 관람 순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김중업건축박물관 상설전시를 비롯해 주한프랑스대사관 '기둥 부재' 야외 전시, 안양박물관 특별기획전 <삼성기유첩: 그림으로 걷는 안양> 등을 관람했다.

김중업건축박물관은 2014년 개관한 국내 최초 건축 전문 공립박물관이다. 1959년 김중업 건축가가 설계한 유유산업 옛 안양공장을 리모델링해 조성됐다. 건축물 자체가 전시 콘텐츠라는 점이 특징이다.

공장 건물은 현재 안양박물관과 김중업건축박물관으로 기능이 전환됐다. 경비실 등 기존 건물도 함께 활용된다. 재생건축의 대표 사례로 평가받는다.

이번 교류가 '건축을 매개로 한 외교'로 주목받는 이유다. 김중업 건축가는 주한프랑스대사관을 설계한 인물이다. 해당 건축물은 한국 현대건축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그는 1950년대 중반 프랑스에서 활동하며 르 코르뷔지에 사무실에서 근무했다. 귀국 후에는 서구 모더니즘을 한국적 맥락과 결합한 건축 세계를 펼쳤다.

주한프랑스대사관은 리모델링 과정에서 원형을 오마주해 집무동을 '김중업 파빌리온'으로 명명했다. 건축가의 유산을 적극적으로 계승한 사례다.

안양문화예술재단 제공

김중업건축박물관은 대사관과 협의해 철거·보존된 건축 부재를 기증받았다. 기둥 등을 야외 전시로 선보이며 '건축유산의 이동과 재구성'이라는 주제를 시민에게 소개해 왔다.

박물관은 이번 교류를 계기로 2026년 한·불 수교 14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을 추진한다. 전시는 <김중업과 프랑스대사관: 건축으로 잇는 한불 140년(가제)>이다. 오는 10월 개막 예정이다.

전시는 김 건축가가 설계한 주한프랑스대사관을 중심으로 양국 건축문화 교류의 역사와 예술적 가치를 조명한다. 장소는 김중업건축박물관 특별전시관 1층과 야외 파빌리온이다.

박물관은 대사관과의 MOU를 바탕으로 전시, 교육, 연구, 자료 대여, 홍보 등 전방위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관람객 참여형 콘텐츠도 강화한다.

최대호 이사장은 "이번 교류는 한·불 수교 140주년의 의미를 건축을 통해 되새기는 계기"라며 "김중업 건축자산을 활용한 연구와 전시, 교육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필립 베르투 대사는 "김중업건축박물관과 안양시는 프랑스대사관과 공동의 문화유산을 공유하고 있다"며 "수교 140주년을 맞아 예정된 전시가 뜻깊은 교류의 장이 되도록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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