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아쉬운 패배였다. 2024년 세계선수권 챔피언 스웨덴은 여유가 있었다. 팽팽했던 흐름은 한 순간에 넘어갔고, 한국 선수단 중 가장 먼저 경기를 치른 김선영(강릉시청)-정영석(강원도청) 조는 예상보다 일찍 승리를 넘겨줘야 했다.
김선영-정영석 조는 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의 코르티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컬링 믹스더블 라운드 로빈 1차전에서 스웨덴의 남매 이사벨라 브라노-라스무스 브라노 조에 3-10으로 완패했다.
3엔드까지 3-2 리드. 하지만 4엔드 3점을 내주면서 무너지기 시작했다. 후공이었던 5엔드에서는 무려 4점을 헌납했다. 결국 7~8엔드 없이 악수를 청했다.
정영석은 경기 후 올림픽닷컴을 통해 "첫 경기가 당연히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상대도 똑같이 어려울 거라 생각했다"면서 "상대는 경험에서 앞서있었고,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우리를 압박했던 것 같다. 이런 경기를 하고 나니 상대에게 배울 점도 있다. 우리가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생각하는 좋은 경기였다"고 말했다.
앞서 두 차례 동계올림픽에 여자부 '팀 킴'으로 출전했던 김선영과 달리 정영석은 이번 올림픽이 처음이다. 특히 컬링 믹스더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장혜지-이기정 조에 이어 두 번째로 올림픽에 나선다. 개최국 자격이었던 2018년과 달리 스스로 출전권을 땄다.
정영석은 "운동을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바랐던 무대이기도 하고, 여기에 서 있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 "선수로서 굉장히 자부심이 들었고, 이 계기로 올림픽 이후 다른 꿈을 또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조금 더 열심히 컬링이나 스포츠에 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 올림픽에 나선 김선영은 차분했다.
김선영은 "일단 오늘 경기를 복기하면서 잘한 점과 보완해야 할 점을 정리해 그것만 가지고 내일 다시 새롭게 시작한다는 다음으로 경기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김선영-정영석 조의 2차전 상대는 이탈리아 스테파니아 콘스탄티니-아모스 모사네르 조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금메달 조. 이후 남녀 팀으로 떨어져 활동했지만,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다시 금메달을 딴 강력한 우승 후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