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화상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서 '그랜드 플랜(grand plan)'을 함께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로이터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중·러 관계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지금의 세계적 혼란 속에서 두 나라 관계는 안정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어 "중국은 유엔(UN), 브릭스(BRICS), 상하이협력기구(SCO) 등 모든 다자 구조 안에서 글로벌·지역 현안에 대해 가장 긴밀한 공조를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그랜드 계획을 수립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중국에 에너지를 가장 많이 공급하는 국가이며, 양국의 에너지 파트너십은 상호 이익에 기반한 진정한 전략적 협력 관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양국은 산업과 우주 탐사 등 첨단 기술 분야의 공동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라고 언급하면서 중·러 관계는 "언제나 봄"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러시아와 중국의 포괄적 동반자 관계와 전략적 협력은 모범적"이라며 "양국 국민의 근본적 이익에 부합하는 진정한 전방위 협력을 강화하자"고 화답했다.
시 주석은 올해가 중·러가 동반자적 협력관계를 맺은지 30주년, 우호선린협력조약에 서명한지 25년, 교육협력의 첫해라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양국 관계가 올바른 궤도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하도록 대국의 책임을 공동으로 져야 한다"고 했다.
이날 정상 회담은 지난 1일 푸틴의 최측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전 국방장관)가 중국을 찾아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을 만나 협력을 다짐한지 3일만에 이뤄졌다.
이때 왕 부장은 "세계가 다시 '정글의 법칙'으로 후퇴할 현실적 위험에 직면해 있다"며 우회적으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패권적 일방주의를 비판했고, 쇼이구 서기도 맞장구를 치면서 "더욱 공정하고 합리적인 다극화 세계를 구축하자"고 답했다. 또 쇼이구 서기는 "러시아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