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경기 51득점, 3점슛 14개'라는 대기록을 세운 허웅(KCC)이 니콜라스 마줄스 한국 남자 농구국가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2027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에 나설 최종 12인 명단을 발표했다. 니콜라스 감독은 이 자리에서 "팀 농구를 할 수 있는 선수들을 위주로 뽑았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허웅의 이름은 없었다. 2022년 7월 FIBA 아시아컵 예선 이후 태극마크를 달지 못하고 있다. 명단에는 '에이스' 이현중(나가사키 벨카)을 비롯해 이정현, 강지훈(이상 소노), 양준석, 유기상(이상 LG), 문유현(정관장), 신승민(한국가스공사), 송교창(KCC), 에디 다니엘(SK), 이원석(삼성), 이승현(현대모비스), 김보배(DB)가 포함됐다.
니콜라스 감독은 허웅을 제외한 이유에 대해 "큰 그림을 본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단 한 경기 말고 시즌 내내 보인 모습을 바탕으로 발탁했다"고 덧붙였다.
허웅은 지난 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원정경기 SK전에서 3점슛 14개를 포함해 51득점을 기록했다. 이는 KBL 역대 국내 선수 한 경기 최다 득점 3위, 최다 3점슛 3위에 달하는 대기록이다. 명단 발표날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소노전에서도 25점을 올렸다.
최근 두 경기에서 혼자 76점을 쏟아낸 것. 올 시즌 허웅은 32경기 평균 31분 7초를 뛰며 16.6득점 3.2어시스트 2.4리바운드의 성적을 내고 있다.
세대교체 명분도 있다. 실제로 이번 소집 예정인 대표팀 평균 나이는 24.7세로, 직전 소집 명단(26.8세)보다 2.1세나 젊어졌다. 허웅은 1993년생으로, 이번 명단에서 허웅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는 1992년생 이승현뿐이다.
실제로 니콜라스 감독은 2007년생 에디 다니엘, 2004년생 문유현, 2003년생 강지훈 등 신인 선수들을 대거 불렀다. 1990년대생 선수는 이정현, 신승민, 송교창, 이승현 4명이 전부다.
허웅은 2024년부터 여자친구와 협박, 공갈 혐의 등으로 고소를 주고받으며 사생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 부분도 대표팀 발탁에 영향을 줬을까.
니콜라스 감독은 "대답하기 어렵다"면서도 "선수로서 전체적인 이미지와 모습을 고려했다. 코트 안팎에서 보여준 모습을 다 합쳐서 생각했다"고 답했다. 또 "최근 2년 동안 대표팀에서 뛰었던 선수를 위주로 로스터를 꾸렸다. 최종 엔트리에는 밸런스가 필요했다"며 "더 운동 신경이 좋은 선수들이 필요했다"고 부연했다.
대표팀은 오는 2월 20일 진천선수촌으로 소집돼 24일 대회 장소인 대만으로 출국한다. 대만전은 2월 26일 타이베이에서, 일본전은 3월 1일 오키나와에서 열린다. 니콜라스 감독은 "발탁된 선수들의 장점을 살리는 농구를 할 것"이라며 "슛이 장점인 선수라면 그 선수를 위한 경기 플랜을 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