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연루' 영국 상원의원 사퇴…기밀 유출 혐의 수사도

영국 前산업장관 겸 의원 사임
정보유출 의혹에 사퇴 압박 커져
총리실, 작위박탈 법안도 추진

피터 맨덜슨. 연합뉴스

죽은 '엡스타인'이 미국과 영국의 살아있는 권력자들을 차례로 솎아내고 있다.

미국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연루된 피터 맨덜슨 전 영국 산업장관이 공공의 이익과 상원의 편의를 위해 상원의원직 사의를 표명했다고 마이클 포사이스 영국 상원의장이 3일(현지시간) 밝혔다.

토니 블레어·고든 브라운 정부에서 주요 부처 장관을 지낸 맨덜슨은 과거 엡스타인과 깊은 친분을 맺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이 때문에 지난해 키어 스타머 정부의 미국 주재 대사로 재임하던 중 경질됐다.

최근 미 법무부가 추가로 공개한 엡스타인 파일에 따르면 맨덜슨은 엡스타인으로부터 2000년대 초반 7만5천달러(약 1억원)를 송금받은 것으로 의심된다. 이런 의혹이 일자 맨덜슨은 지난 1일 송금에 대해선 전혀 모르겠다면서도 노동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탈당했다.

그러나 2일 그가 산업장관 시절 고든 브라운 정부의 금융위기 대응 경제정책안이 담긴 이메일을 엡스타인에게 그대로 전달하는 등 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상원에서도 물러나야 한다는 압박이 커졌다.

맨덜슨은 공직 사임에서 한발 더 나아가 경찰 수사를 받게됐다.

엡스타인. 연합뉴스

AP통신은 런던 경찰청이 맨덜슨의 '공직 중 부정행위' 의혹에 관한 정보를 검토한 결과 전면 수사 개시 요건을 충족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총리실도 엡스타인 문건을 일부 검토한 결과 시장에 민감할 수 있는 정보가 포함됐고 공무상 안전조치가 지켜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어 자료를 경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아울러 맨덜슨의 작위 박탈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법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맨덜슨은 1992~2004년 하원의원을 지냈고 2008년 내각에 다시 기용될 때 남작 작위를 받아 종신 귀족이 되면서 상원의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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