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삼국지로 불리는 '농심신라면배'에서 일본이 20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가져갈 기세다. 한국과 중국은 벼랑 끝에 몰렸다. 일본은 2006년 제7회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다.
일본 바둑 2인자인 이야마 유타 9단은 3일 중국 선전시 힐튼 선전 푸톈 호텔 특설 대국장에서 열린 제2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11국에서 중국 랭킹 1위 딩하오 9단에게 301수 끝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전날 한국의 박정환 9단과의 대국(141수 끝에 흑 불계승)에 이은 연승이다.
이로써 일본은 이야마 유타와 일본 바둑 1인자 이치리키 료 9단 등 2명이 대국을 이어가게 된다. 한국은 세계 1인자 신진서 9단만 살아남았다. 중국도 중국 랭킹 2위 왕싱하오 9단이 홀로 남아 배수의 진을 치고 있다. 삼국(三國) 중 일본이 가장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이 우승해 6연패를 달성하는 길은 홀로 생존한 신진서가 세 명의 중·일 선수를 꺾어야만 가능하다.
'마지막 보루' 신진서는 4일 오후 출격해 이야마 유타와 결전(12국)을 치른다. 신진서는 이야마 유타를 상대로 통산 전적 3전 전승의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3승 중 2승이 '농심신라면배'에서의 전적이다. 신진서가 이야마 유타에게 이기면 5일 중국 왕싱하오와 13국에서 격돌한다. 또 다시 왕싱하오에게 승리하면 일본 1인자 이치리키 료와 우승컵을 두고 최종전(14국)을 벌인다.
신진서는 이 대회에서 어려울 때 마다 '슈퍼맨'이 돼 한국 팀을 구했다. 직전 대회(26회)에서 막판 2연승으로 한국의 5연패를 완성했다. 앞서 22회 대회 때는 막판 5연승으로 역전 우승을 견인했다. 23회 4연승, 25회에서는 초유의 끝내기 6연승을 거두며 한국을 우승으로 이끈 바 있다.
그는 이 대회에서 18연승을 달리고 있다. 통산 다승 순위에서 레전드 이창호 9단(19승)을 넘어 중국 판팅위 9단이 보유한 최다승(21승) 기록을 갈아치울지 여부도 이번 대회의 관전 포인트다.
특히 신진서가 이번 대회를 통해 통산 누적 상금 100억 원을 돌파할지도 관심거리다. 100억 원 돌파는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때만 가능하다. 홀로 생존한 신진서의 3연승이 전제돼야 한다는 얘기다.
신진서는 2012년 7월 입단해 이날 현재까지 누적 상금 98억8748만3962 원을 기록 중이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그는 한국 팀이 받는 5억 원 중 1억5000만 원을 지급받는다. 여기에다 대국료와 연승상금을 합쳐 1900만 원을 수령한다. 총 1억6900만 원의 수입을 올리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신진서의 누적상금은 100억5648만3962 원으로 늘어난다. 이창호(107억7445만3234 원), 박정환(103억6546만1435 원)에 이은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이번 대회는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한다. ㈜농심이 후원한다. 우승 상금은 5억 원이다. 본선 3연승부터는 1천만 원의 연승 상금을 지급한다. 1승을 추가할 때마다 1천만 원이 적립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가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