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2025년 기업결합 심사 동향을 파악한 결과, 신고 건수는 줄었지만 대형 인수합병(M&A)은 오히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결합 신고 건수는 590건으로 전년보다 26% 감소했다. 반면 결합금액은 358조 3천억 원으로 30% 증가했다. 거래 건수는 줄었지만,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초대형 기업결합이 늘어난 것이라는 설명이다.
공정위는 이 같은 흐름에 따라 경쟁 제한 우려가 큰 결합을 중심으로 심층심사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심층심사 대상은 전년보다 크게 늘었고, 심사 금액도 3배 이상 확대됐다.
특히 지난해 기업결합의 주요 특징으로는 인공지능(AI) 산업을 둘러싼 결합이 활발했다는 점이 꼽혔다. 공정위는 반도체 설계와 소재·부품·장비,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로봇 등 AI 가치사슬 전반에서 기업결합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한류 확산 흐름 속에서 K-컬처 산업에서도 결합이 증가했다. 게임과 화장품, 미용서비스 등 콘텐츠·소비재 분야에서 국내외 기업들이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적 결합에 나선 사례가 확인됐다.
기업결합 주체별로 보면 국내기업이 주도한 결합은 전체의 70%를 차지했지만, 결합금액 기준으로는 외국기업 참여 거래가 압도적이었다. 외국기업이 참여한 결합금액은 전체의 85% 이상을 차지하며 전체 규모 증가를 이끌었다.
공정위는 경쟁을 제한할 가능성이 큰 기업결합에 대해서는 조건부 승인과 시정조치를 부과했다. 지난해에는 시놉시스-앤시스 주식취득, 티빙-웨이브 임원겸임, 지마켓-알리익스프레스 합작회사 설립 등 3건에 시정조치를 내렸다.
공정위는 앞으로도 AI·플랫폼·콘텐츠 등 신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유형의 기업결합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신속하면서도 면밀한 심사를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