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회장, '우크라 침공' 러 복귀 주장 논란 "무책임하고 유치하다"

FIFA 평화상 받는 트럼프 대통령(왼쪽). 연합뉴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러시아의 국제 축구 무대 복귀를 강력히 주장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인판티노 회장은 2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를 반드시 국제 대회에 복귀시켜야 한다"며 "현재의 금지 조치는 아무것도 얻지 못한 채 좌절감과 증오만 키웠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또 그는 FIFA가 어떤 국가도 출전을 금지당하지 않도록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정치 지도자의 행위로 인해 선수들의 경기 기회를 박탈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FIFA와 유럽축구연맹(UEFA)은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러시아 대표팀과 클럽의 출전권을 박탈했다. 이로 인해 러시아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퇴출당했으며,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도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인판티노 회장은 특히 청소년 팀부터 복귀가 시작돼야 한다며 "러시아의 소년, 소녀들이 유럽 대회에 참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측은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3일 브리핑을 통해 "인판티노 회장의 발언을 환영하며, 지금이 이에 대해 논의할 적기"라며 "러시아 국가대표팀의 권리가 완전히 회복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거세게 반발했다. 안드리 시비하 외무장관은 "러시아에 의해 살해된 679명의 우크라이나 아이들은 다시는 축구를 할 수 없다"고 일갈했다. 마트비 비드니 체육장관 또한 인판티노의 발언을 "무책임하고 유치하다"고 비난하며, 전쟁으로 인해 수많은 선수와 지도자가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최근 인판티노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밀접한 관계 및 정치적 행보로 인해 FIFA 내부에서도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에게 'FIFA 평화상'을 수여하며 논란을 빚은 그는, 트럼프가 분쟁 해결에 기여했기에 수상 자격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트럼프의 그린란드 병합 위협과 강경 이민 정책으로 인해 불거진 북중미 월드컵 보이콧 움직임에 대해서도 "세상이 분열될수록 축구로 사람들이 모여야 한다"며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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