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거치지 않고 외부로 연결되는 유일한 관문인 라파 국경검문소가 2일(현지시간) 본격적으로 재개방됐다. 양방향 통행이 가능해진 것은 약 2년 만이다.
하지만, 이스라엘 측의 까다로운 보안 심사로 인해 실제 국경을 넘은 팔레스타인은 극소수에 그쳤다.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당일 오전 9시쯤 라파 검문소가 양방향으로 열렸다. 그러나 심사가 지연되면서 해가 저물고 나서야 팔레스타인 주민 중 환자 5명만이 구급차를 타고 이집트로 들어갈 수 있었다는 전언이다.
이는 이스라엘이 매일 팔레스타인 주민 150명씩 가자지구를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는 제안 대비 훨씬 적은 수다.
AP통신도 부상자 5명 외 이들과 동행한 7명 등 총 12명만 이집트로 출국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가자지구 중부의 알아크사순교자병원에서 신장 투석을 받아온 무스타파 압델 하디는 로이터 통신에 "환자들에게 이 검문소는 생명줄과 같다"며, "정상적인,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기 위해 치료를 받고 싶다"고 호소했다.
2023년 10월 전쟁 발발과 함께 이스라엘이 전면 봉쇄한 가자지구엔 현재 200만 명 이상이 사는 것으로 추산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이 중 가자지구에선 불가한 긴급치료를 요하는 팔레스타인 주민이 어린이 4천 명 등 1만 8500명 이상에 달한다.
생활환경도 열악하다. 유엔에 따르면 가자지구 내 건물 80% 가량이 파괴됐고, 주민 다수가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텐트 생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런데도 라파 검문소는 당분간 엄격한 통제 아래 제한된 규모로만 운영될 예정이다. 검문을 통과할 수 있는 대상자와 반입 물품도 제한이 강화됐다.
이에 초기 몇 주 동안은 제3국에서 치료를 승인받은 경우에만 가자지구를 떠날 수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이집트 당국이 가자지구 출입 예정자 명단을 매일 이스라엘 측에 제출해 심사받아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집트 측 관계자는 이날 약 주민 50명이 가자지구 귀환을 위한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전했지만 실제 진입한 주민은 훨씬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카타르 매체 알아라비는 이와 관련, 이집트에서 가자지구로 돌아가려던 주민 42명 중 30명의 입국이 거부됐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