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서방, 러 휴전협정 위반시 유럽군 파병키로"

회담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와 서방 지원국들이 러시아가 앞으로 휴전 협정을 위반할 경우 유럽군을 우크라이나에 파병하는 안전보장안(案)에 합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시아의 휴전 위반 시 단계별 대응방안을 정해둔 이 계획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1년에 걸쳐 우크라이나와 유럽, 미국 당국자 간 회의에서 논의됐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계획안에는 휴전협정을 어길 시 24시간 이내 대응이 시작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외교적 경고를 시작으로 위반행위를 물리적으로 중단시키기 위한 우크라이나군의 대응 조치가 이어진다.
 
이후에도 적대 행위가 계속될 경우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국가들의 모임인 '의지의 연합'이 군을 동원해 2단계 개입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유럽연합(EU)의 여러 국가와 영국,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튀르키예의 병력이 투입된다.
 
휴전 위반이 대규모 공격으로 번질 경우, 최초 위반 후 72시간 내 미군이 포함된 서방 연합군의 공동 대응이 시작된다.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과 관련, '의지의 연합' 회원국 정상들은 지난달 6일 프랑스 파리에서 회담하고, 유럽 다국적군을 우크라이나에 파병하겠다고 이미 선언한 바 있다.
 
유럽은 미국의 물류·정보 지원 아래 공중·해상·지원에서 '안심 조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미국이 1400㎞에 이르는 전선 감시를 위한 첨단 모니터링 체계를 제공할 거라는 얘기도 나왔다.
 
이같은 안전보장 방안은 현재 3자 종전협상 중인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우크라이나는 2014년 러시아가 친러 분리주의 세력의 봉기를 구실로 동부 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을 침공한 후, 반복된 휴전 위반을 경험한 적이 있다. 이후 2014년과 2015년, 민스크 협정이 체결됐지만 안전보장 부재로 휴전이 유지되지 못했고 결국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했다.
 
볼로미디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 유럽 파트너와 논의한 안전보장안이 100% 준비됐다"며 서명만을 남긴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는 '합의 없는 휴전'과 일방적 군대 배치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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