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1000득점 대기록을 앞둔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의 주포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가 "개인 기록은 신경쓰지 않는다"며 쿨하게 웃어 보였다.
실바는 2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블로킹 1개, 서브 에이스 2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32점을 터뜨렸다. 공격 성공률은 53.70%에 달했다.
GS칼텍스는 실바의 활약에 힘입어 세트 스코어 3-1(25-15 15-25 25-17 25-23)로 승리, 13승 13패 승점 38을 쌓아 4위 기업은행(승점 39)과의 격차를 승점 1로 바짝 좁혔다.
경기 도중 왼손 통증을 호소했던 실바는 인터뷰실에서 "'매니(Many)' 아파요"라며 웃은 뒤 "괜찮다. 금방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어의 '많이'와 어감이 비슷한 영어 '매니(Many)'를 꼭 강조해 달라며 여유를 부린 것을 보면 심각한 부상이 아님을 직감할 수 있었다.
늘 주포 역할을 톡톡히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유독 더 파이팅 넘치는 모습이었다. 실바는 "순위 경쟁하는 팀과 맞붙는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며 "봄 배구에 가고 싶은 목표가 있기 때문에 더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맘처럼 되지 않는 상황도 있었지만, 해결책을 찾아서 승점 3을 얻을 수 있었다"며 씨익 웃었다.
최근 선발 세터로 김지원이 나서고, 안혜진이 교체 투입되는 방식으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김지원이 실바와의 호흡이 더 잘 맞고, 중앙 활용도 잘해서 먼저 나선다"며 "혜진이는 서브가 좋고, 수비적인 측면에서도 낫다. 또 아웃사이드 히터와의 호흡은 좋지만, 각자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실바는 "가끔 불안할 때도 있지만, 노력하고 있다. 포기하지 않았다는 게 중요하다"며 "두 세터 모두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 좋은 상황에서 어떻게 결정해야 할지 생각하며 훈련하고 있다. 점점 호흡이 맞춰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즌 813득점을 쌓은 실바는 이 페이스라면 1000득점은 충분히 가능하다. 지난 2023-2024시즌에 이어 3시즌 연속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하지만 실바는 "나는 숫자를 위해 뛰지 않는다. 그래서 개인 기록은 신경쓰지 않고, 그저 100% 보여드리려 한다"며 "늘 이기는 게 목표이고, 결과는 저절로 따라오는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이번 시즌에는 봄 배구 진출 가능성이 있고, 세 번째 시즌이라 더 간절하다"며 "봄 배구에 진출한 뒤에도 개인 기록이 따라오면 더 기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즌 개막 전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내심 실바가 1000득점을 넘기지 않길 바랐다. 지난 시즌보단 부담이 적은 시즌을 보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실바 역시 "내 목표도 그랬다. 선수들과 감독님이 내 기록을 신경썼는데, 나는 내 역할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며 "감독님은 내가 1000득점을 넘지 않길 바라겠지만, 나는 항상 준비가 돼 있다"며 호쾌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