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三國志' 한국 우승 적신호? "일당백 신진서 살아있다"

'농심신라면배' 박정환, 日 기사에 패배
韓 6연패 우승? 신진서가 中·日 3명 꺾어야만 가능
"박정환의 패배가 큰 그림이었기를"

지난해 9월 열린 '농심신라면배' 개막식에서 인사하는 신진서 9단. 한국기원 제공

한국의 '농심신라면배' 6연패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한국 랭킹 2위 박정환 9단이 무너지면서다. 박정환은 일본의 바둑 2인자 이야마 유타 9단에게 패했다. 이로써 한국이 우승하기 위해서는 신진서가 또다시 슈퍼맨이 돼야만한다.
 
2일 오후 중국 선전시 힐튼 선전 푸텐 호텔에서 열린 제2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3라운드 10국에서 박정환은 일본의 강호 이야마 유타에게 141수 끝에 백 불계패를 당했다.
 
이날 백을 잡은 박정환은 대국 초반 유리하게 바둑을 이끌었다. 그러나 중반 실수로 우하귀 대마의 생사가 불투명해졌다. 곧바로 인공지능(AI) 승률 그래프는 급격하게 흑 쪽으로 기울었다. 이후 활로를 찾았지만 거기까지였다. 끝내 출구를 찾지 못하고 돌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 중국, 일본 모두 2명의 선수가 생존한 3라운드의 팽팽하던 균형추는 중국과 일본으로 기울었다. 이제 한국의 생존 기사는 한 명 남았다. 다만 그 한 명이 '일당백(一當百)' 신진서이기에 희망을 버리기에는 이르다.
 
지난 대회(제26회 농심신라면배)에서 우승한 한국 대표팀의 수상 직후 모습. 사진 왼쪽부터 설현준 9단, 신진서 9단, 박정환 9단. 한국기원 제공

신진서는 이 대회 22회부터 26회까지 5년 연속 우승을 이끈 일등 공신이다. 22회 대회 때는 막판 5연승으로 역전 우승을 견인했다. 또 23회 4연승, 25회에서는 초유의 끝내기 6연승을 거두며 한국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직전 대회(26회)에서도 막판 2연승으로 한국의 5연패를 완성했다.

그는 특히 이 대회에서 18연승을 달리고 있다. 통산 다승 순위에서 레전드 이창호 9단(19승)을 넘어 중국 판팅위 9단이 보유한 최다승(21승) 기록을 갈아치울지 여부도 이번 대회의 관전 포인트다.
 
한국이 우승해 6연패를 달성하는 길은 또 다시 신진서가 슈퍼맨이 되는 길뿐이다. 홀로 생존한 그가 세 명의 중·일 선수를 꺾어야만 우승이 가능하다. 이날 박정환에게 승리한 이야마 유타는 3일 중국의 딩하오 9단과 격돌한다. 신진서는 이들 중 승자와 4일 대결한다.

'농심신라면배'는 한·중·일 3국에서 5명씩 출전했다. 한 경기의 승자가 계속 경기를 벌여 다른 두 나라에 더 이상 선수가 남지 않을 때까지 계속하는 '연승전'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박정환 9단(사진 왼쪽) vs 이야마 유타 9단. 사진은 복기 장면. 한국기원 제공

한국기원 관계자는 "오늘 박정환의 패배가 신진서의 활약을 돋보이게 할 큰 그림이었기를 바라본다"며 "우리에게는 아직 신진서가 남아있다. 그는 늘 어려울 때 마다 놀라운 결과를 보여줬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번 대회는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한다. ㈜농심이 후원한다. 우승 상금은 5억 원이다. 본선 3연승부터는 1천만 원의 연승 상금을 지급한다. 1승을 추가할 때마다 1천만 원이 적립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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