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쇼크'에 5000선 내준 코스피…단기 충격 그칠까

코스피 5% 넘게 급락…아시아 증시 1~2%대 하락 그쳐
MS발 AI 수익성 우려도 '발목'…차익실현 트리거 작용
'매파' 워시에도 '시장 신뢰'…"증시 우호 환경 조성 전망"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 코스피 및 코스닥,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글로벌 금융시장이 케빈 워시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지명에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워시 후보자가 '매파'로 분류되는 만큼 유동성 긴축 우려가 수면 위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은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인 만큼 이번 충격이 단기적 영향에 그칠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아시아에 검은 월요일 몰고온 '워시 효과'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5.26% 급락한 4949.67로 장을 마쳤다. 오후 한때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5거래일 만에 5000선을 내줬다.
 
△삼성전자 –6.29% △SK하이닉스 –8.69% △현대차 –4.4% 등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에 모두 '파란불'이 켜졌다.
 
아시아 증시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중국 상해 –2.48% △일본 니케이225 –1.25% △대만 가권 –1.37% 등으로 힘을 쓰지 못한 모습이다.
 
차기 연준 의장에 지목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금융 시장 충격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워시 전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에 지명했다. 시장은 워시 후보자가 상원 인준을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매파 성향에 주목….금·은 동시 대폭락, 1980년대 이후 처음

 
다만 그의 과거 '매파적' 성향이 시장에 우려를 키웠다.
 
2006년부터 2011년 연준 이사로 재직한 그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대응을 위해 기준금리 인하 의견이 지배적이던 당시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 또 양적완화(QE) 지속 여부를 두고 당시 벤 버냉키 의장과 견해 차이를 보이며 이사를 전격 사임한 인물이다.
 
워시 후보자는 인공지능(AI)과 효율화로 생산성이 향상되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없이 경제 성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논리를 제시하며 지난해 금리 인하 지지로 입장을 선회했다.
 
하지만 시장은 매파적 성향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인 씨티와 JP모간 등은 "현재 인플레이션 둔화 국면에서 비둘기파적 행보를 보일 수 있으나, 경기가 과열되거나 현 정권이 레임덕에 진입할 경우 과거의 매파적 성향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금리 인하에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달러인덱스가 0.74% 상승(달러 약세)했고, 금과 은은 각각 11%와 31% 급락해 1980년대 초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여기에 주식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 실적발표에서 나타난 인공지능(AI) 수익성 우려 여파와 겹치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가 3.87%나 떨어졌다.

코스피 상승 피로감도 한 몫…"일시적 영향" 전망도 


특히 지난달 24% 상승하며 2000년대 이후 월간 최대 상승을 기록한 코스피는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하락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KB증권 임정은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차이 연준 의장에 워시를 지명하고 원자재 가격 급락 등 영향으로 하락했다"면서 "특히 MS발 AI 수익성 우려로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이어 "국내는 이에 더해 최근 단기 급등세도 부담으로 작용하며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면서 "이번주 알파벳과 아마존 등 실적 발표 또한 AI와 반도체 주가에 전반적인 영향을 미치며 국내외 증시 변동성을 확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워시 후보자는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적으로 JP모간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워시 지명 전 "훌륭한 의장이 될 것"이라고 지지한 바 있다. 금리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의사를 무시할 수 없는 워시 후보자가 독자적인 결정을 내리기 어려울 전망이다.
 
따라서 이번 충격은 일시적 영향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증권 조아인 연구원도 "코스피는 상승 피로감이 누적된 가운데 워시 지명이 차익실현의 트리거가 됐다"면서 "단기적으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하며 투자 난이도가 높아질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연준의 정책 신뢰도와 독립성이 회복되면서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예상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