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산불 반복되는 경북, 내화수림 조성 사업은 축소

지난해 3월 경북 산불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뒤 경북 안동시 임하면 신덕1리의 야산. 곽재화 기자

산불이 빈발하는 경상북도의 산불 대응 숲(내화수림) 조성 면적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경상북도에 따르면 올해 경북도는 경주 5ha, 봉화 10ha 등 총 15ha 규모의 내화수림을 조성한다.

내화수림은 껍질이 두꺼워 불에 잘 타지 않는 활엽수인 굴참나무 등으로 조성된 숲으로, 대형 산불 위험이 높은 침엽수림 인근 등에 조성해 산불 확산 속도를 늦추는 역할을 한다.

침엽수림 면적이 전국에서 가장 넓은 경북의 경우 내화수림 조성이 필수적이지만 오히려 내화수림 사업 규모는 점점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 지역에는 내화수림 사업이 처음 시작된 지난 2021년 40ha가 조성됐고, 2022년 67.9ha가 조성됐다. 그러나 2023년 64ha, 2024년 20ha, 2025년 15ha 등 수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렇게 산불 확산을 막을 수 있는 내화수림 사업 면적이 점점 축소되는 까닭으로는 산림의 70%를 넘게 차지하는 사유림주들이 내화수림을 꺼린다는 점이 지적된다.

내화수림 사업은 지자체에서 임의로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 사유림주의 신청을 받아 시행한다. 기존에 있는 나무들을 베고 그 자리에 내화수를 식재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화수인 굴참나무 등은 경제성이 떨어지다 보니 신청률이 낮다. 굴참나무와 같은 활엽수 등은 생장이 더디고 가지가 수평으로 뻗기 때문이다.

반면 낙엽수 등 침엽수는 곧게 자라다 보니 목재로서 가치가 높고, 영덕 등 송이버섯 주산지의 경우는 송이버섯이 농가 소득에 보탬이 되다 보니 소나무 등 침엽수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경북도 관계자는 "경북 산림의 70퍼센트를 차지하는 사유림은 산지주의 허락을 구해야 하는데 보통 내화수로 꼽히는 참나무 등은 산주들이 그리 선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립산림과학원 측은 내화수림 조성은 산불 확산 방지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에 따르면 내화수림 지역에서 내화수림이 없는 지점보다 산불 확산 속도가 40% 느려지고, 산불 피해면적도 20.1% 감소했다.

국립산림과학원 정유경 연구사는 "한국은 산림이 빽빽하게 조성되어 있기 때문에 나무의 밀도를 줄이거나 침엽수 단순림을 혼합림이나 활엽수로 전환시켜서 수관화 위험성을 줄이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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