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국내외 영화·드라마 제작사를 유치하기 위해 '인센티브' 주머니를 대폭 넓혔다. 제작비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영상 산업계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촬영팀이 부산에 머물며 쓰는 숙박비와 식비가 지역 골목상권으로 흐르게 하는 '상생형 모델'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부산영상위원회는 30일 '2026년 부산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지원 대상이 되는 작품의 순 제작비 기준을 기존 20억 원에서 10억 원 이상으로 낮췄다. 촬영 회차 기준도 7회차에서 5회차로 완화해, 규모가 작은 독립 장편영화나 중소 제작사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길을 열었다. 최대 지원액은 기존 4천만 원에서 6천만 원으로 상향했다.
올해부터는 기장군과 손잡은 '지역상생형 로케이션 인센티브'가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기장군에서 2회차 이상 촬영할 경우 최대 4,000만 원을 추가로 지원받을 수 있는데, 부산시 사업과 연계하면 한 작품당 최대 1억 원까지 현물 지원이 가능하다.
주목할 점은 '현물 지원' 방식이다. 제작사가 부산 내에서 지출한 숙박비, 식비, 유류비, 장소 사용료 등을 사후에 정산해주는 방식은 촬영팀이 지역에 머무는 동안 실질적인 소비를 유도하는 효과가 크다.
영상위의 이러한 행보는 부산을 단순한 '배경'이 아닌 '제작 기지'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tvN 드라마 <태풍상사>와 곧 개봉을 앞둔 영화 <넘버원> 등이 이 제도의 수혜를 입어 부산 곳곳의 풍광을 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