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지난해 중국차 공세에 시달리며 유럽·중국 시장서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7.9%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두 회사의 합산 판매량(104만2천509대)은 전년보다 2.0% 감소하며 2년 연속 하락했다.
반면 중국 브랜드인 BYD, 상하이자동차(SAIC), 볼보 등 중국계 브랜드는 전년 대비 24.2% 증가한 82만6천503대를 판매하며 유럽 시장점유율이 5.1%→6.2%로 커졌다. 이중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BYD는 전년 판매량의 약 4배 수준인 18만7천657대를 판매하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차의 비약적 성장으로 현대차·기아 외에도 유럽계(64.9%→64.8%) , 일본계(14.0%→12.6%), 미국계(5.8%→5.0%) 모두 시장 규모가 축소됐다.
이런 상황은 본토인 중국 시장에서 더욱 뚜렷해진다. BYD, 지리자동차, 체리 등 중국계 브랜드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16.7%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합산 2천89만4천197대를 판매했다. 65.0%에 달하던 시장점유율이 더 올라 69.5%까지 상승하며 70% 직전까지 올랐다.
유럽과 중국 시장에서 고전으로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의존도는 더 커졌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해 미국에서 7.5% 증가한 183만6천172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을 10.8%에서 11.3%로 끌어올리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판매량(도매 기준)에서 미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4년 25.5%에서 2025년 25.9%로 상승해, 두 번째로 큰 국내 시장 비중(17.3%)과의 격차를 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