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장 선거, 최대 변수 '3선' 징크스 깨지나?

[신년기획③]
APEC 성과 앞세운 현직 vs 도전자들 각축전
현역 프리미엄 주낙영 시장, 피로감·견제론이 극복 과제
다크호스·낙하산 의혹 속에 국민의힘 경선이 곧 결과

천년 고도 경주를 대표하는 유적지이자 관광지인 대릉원과 황리단길 전경. 경주시 제공

포항CBS는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지방동시선거를 앞두고 경상북도와 경북교육감, 동해안 5개 시군 선거구를 미리 살펴보는 신년 기획을 5차례 보도한다. 세 번째 순서로 현직 시장의 3선 달성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경주시장 선거 판세를 살펴본다.
 
1995년 6월 27일 치러진 제1회 전국지방동시선거 이후 30년간 신라의 천년고도 경주는 단 한 번도 3선 시장을 허락하지 않았다.
 
시정 혼란으로 인한 시민들의 지지 약화, 지역구 국회의원과의 갈등과 정쟁(政爭), 정치적 여건 변화 등 여러 이유가 있지만 3선 연임의 벽은 매우 높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에서 주낙영 시장은 경주시의 3선 징크스를 깰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와 1조 1천억 원이 넘는 사상 최대 규모의 국도비 확보 및 공모사업 선정, 5천만 명이 넘는 경주 방문객 유치 등 굵직굵직한 성과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시정 운영의 적임자로 꼽히고 있어서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40년 간 축적한 행정 경험과 중앙정부와의 협력 네트워크 역시 강점이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그는 다른 후보들과 상당한 격차를 벌리며 지난 8년간의 시정 성과를 시민들로부터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APEC 정상회의가 열린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전경. 경주시 제공

하지만 일부 시민들의 피로감과 3선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극복 등은 과제로 꼽힌다.
 
박병훈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상임고문은 경주를 벗어난 적이 없는 토박이론과 지역 밀착형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과거 여러 차례 선거에 출마한 경험이 있어 재도전에 따른 일부 동정여론도 있다.
 
하지만 선거법 위반으로 인해 처벌을 받은 경력도 있고, 당적을 바꾸면서 철새 정치인 이미지도 덧씌워진데다, 고정 표심을 제외하고는 지지세 확장에 한계를 보인다는 지적도 있다.
 
여준기 경주시체육회장은 지역 체육계 리더로서 탄탄한 지지 기반을 갖고 보폭을 넓히며 지지층 확산에 힘을 쏟고 있다. 친화력을 바탕으로 한 원만한 대인관계와 체육계에서 보여준 리더십은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정치적 인지도가 약하고 경주시정을 이끌 행정 능력에는 의문부호가 따른다는 점은 약점이다.
 
최근 출마설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이창화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상임감사는 다크호스로 꼽힌다.
 
경주 안강 출신으로 대륜고, 서울대를 나왔고, 국가정보원 재직과 청와대·국무총리실 파견 이력으로 인해 김석기 국회의원, 이철우 경북지사와의 교감설도 흘러나온다. 국정원 근무 당시 중앙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인맥을 구축해 국비 확보와 대형 사업 추진 과정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행정 경험이 부족한데다 4대 사정기관으로 불리는 국정원 이력은 시정을 이끌어야 할 시장 선거에서는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지방선거까지 4달, 국민의힘 당내 경선까지는 불과 2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등판 소식에 지역 여론은 기대감도 있지만 강한 불만도 표출하고 있다. 시민 여론과 관계 없는 '낙하산 공천'이 또 다시 이뤄질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6.3 지방선거 경주시장 선거에 거론되는 인물들. 사진 왼쪽부터 김호진 경북도 기획조정실장, 박병훈 전 경북도의원, 배진석 경북도의회 부의장, 여준기 경주시체육회장, 이동협 경주시의회 의장, 이승환 수원대학교 교수, 이창화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상임감사, 주낙영 경주시장, 최병준 경북도의회 부의장, 한영태 더불어민주당 경주시지역위원회 위원장. 자료사진

김호진 경상북도 기획조정실장은 유력한 후보로 꼽혔지만, 이철우 지사의 3선 도전에다 대구경북행정통합 이슈로 인해 출마가 사실상 무산됐다.
 
이와 함께 이동협 경주시의회 의장과 최병준·배진석 도의원, 이도희 전 울산광역시 정책기획관, 이승환 수원대학교 교수 등도 일부 호사가를 중심으로 꾸준히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한영태 경주시지역위원장이 정치적 균형 및 견제론을 내세우며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집권당 후보의 강점을 내세우며 다양한 지역 현안을 해결할 적임자임을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정당 지지도 측면에서 경주 지역은 국민의힘 강세가 뚜렷해 본선 경쟁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경주시장 선거의 핵심 포인트는 주낙영 시장의 3선을 김석기 의원이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느냐일 것"이라며 "긍정적이라면 주 시장의 무난한 당선이, 부정적이라면 낙하산 논란으로 인한 후폭풍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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