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노무현재단 부산지역위원회 총회 강연이 돌연 취소된 가운데, 국민의힘 부산시당이 전 전 장관의 최근 정치 행보를 겨냥해 강도 높은 비판에 나섰다.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수사가 장기간 진척 없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부산시장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으며 "불공정의 상징이 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전재수, 이해찬 전 총리 조문 일정으로 강연 불참
노무현재단 부산지역위원회는 30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총회에서 전 전 장관의 강연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재단 관계자는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 빈소 조문 일정이 잡히면서 부득이하게 강연이 취소됐다"며 "추후 다시 강연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강연은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이후 전 전 장관의 첫 공개 행보가 될 가능성이 거론되며 지역 정가의 관심을 모아왔다.
현수막 행보에 "출마 시동" 관측 확산
전 전 장관은 최근 부산 전역 주요 도로와 교차로에 '해수부 부산 시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게시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이를 두고 지역 정치권에서는 정책 성과 홍보를 넘어 부산시장 출마를 염두에 둔 사실상의 정치 행보 재개라는 해석이 잇따랐다.
일각에서는 이날 강연을 통해 출마 의지를 공식화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일정 취소로 관련 메시지는 미뤄지게 됐다.
국힘 부산시당 "수사 지연 속 정치 행보 부적절"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전 전 장관을 둘러싼 통일교 의혹 수사와 최근 행보를 정면으로 비판했다.부산시당은 통일교 정교유착 혐의로 기소된 권성동 의원 사건에서 재판부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진술 신빙성을 인정했다며, 전 전 장관에게 수천만 원과 명품 시계를 전달했다는 진술 역시 동일한 기준으로 수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 전 장관에 대한 수사는 민중기 특검에서 4개월간 진행됐지만 진척이 없었다"며 "그 사이 부산 전역에 현수막을 게시하며 부산시장 출마를 준비하는 듯한 모습은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또 통일교 내부 보고서에 전 전 장관이 통일교 행사 참석과 협조 의사를 밝힌 정황이 담겼다는 주장과 함께, "거의 동일한 사안에 야당 의원은 즉각 구속·기소되고 여당 의원 수사는 지연되는 현실이야말로 불공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