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인권 침해 및 비리에 대한 체육인들의 신고와 상담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스포츠윤리센터의 처리 속도는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윤리센터는 30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센터에 신고 접수된 인권 침해 및 비리 신고 건수가 전년 대비 80.5%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고 건수는 총 1536건으로 2024년 대비 80.5%가 늘었고, 상담 건수도 6597건으로 전년 대비 69.3%가 증가했다.
이에 대해 센터는 "찾아가는 상담 확대, 온라인 신고 채널 고도화, 초기 대응 강화와 함께 신고인의 신원 노출과 같은 2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제도 개선이 이 같은 변화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신고부터 결과 통지까지 조사 전 과정에서 가명을 쓰는 '가명 조사 체계'를 전면 도입해 보복 우려 없이 신고할 수 있는 환경을 제도적으로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사건 처리 속도는 오히려 빨라졌다는 분석이다. 센터에 따르면 평균 처리 기간이 전년 152일에서 지난해 122일로 한 달 정도 단축됐다.
특히 센터는 청소년·여성 대상 성폭력 등에 대해 지난해 중대 사건 전담 태스크포스를 운영했다. 올해부터 이를 '특별 조사팀'으로 정식 조직화해 경찰과 해바라기센터 등 전문 기관과 연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센터는 "피해자의 회복을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다"면서 "법률, 의료, 심리 상담, 임시 주거, 체육 활동 비용 등 맞춤형 피해자 지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센터는 5000만 원 남짓 예산을 사용했는데 올해는 1억 원으로 늘었다. 다만 센터 관계자는 "올해만 벌써 법률 지원 요청이 16건이나 되는데 예산이 부족해 충분한 지원을 해주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고 전했다.
예방 중심 정책도 강화돼 지난해 스포츠 윤리 교육 이수자가 전년 대비 26.8% 늘었다. 센터는 "통합 신고 관리 시스템을 통해 신고·상담·조사·결과 관리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등 징계 정보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박지영 센터 이사장은 "올해는 현장 중심 피해 예방, 중대 사건의 신속한 처리, 예방 교육 강화를 통해 체육 현장에서 체감되는 인권 보호와 공정성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년 동안 인원을 확충하고 전문 조사관 제도를 도입했는데 이제부터는 시스템으로 센터가 운영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