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신천지 '부산 보고서' 입수…지역 분석해 '정관계 유착' 의혹

이단 신천지, 부산 지역 현황·단체 및 인물 분석 보고서
"신천지 긍정적 여론 힘쓸 것…관심사 맞는 공약 제시 중요"
앞서 '대구시 보고서'와 유사…정관계 유착 노렸나

이단 신천지의 부산 보고서. 독자 제공

이단 신천지가 부산 지역 현황과 주요 단체 및 인물을 분석하는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신천지는 대구 지역 현황과 판세를 분석한 '대구시 보고서'를 작성해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환심을 산 정황이 포착됐는데, '부산시 보고서' 역시 정관계 유착을 노리고 만들어진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29일 CBS노컷뉴스가 입수한 신천지의 2022년 8월 '부산광역시 동구 현황 및 보고서'에는 지역별·종교별 인구현황, 사회·경제 문제점 및 이슈, 주요 인물·단체 타겟팅 등을 분석한 내용이 담겨 있다.

보고서는 신천지 부산 안드레지파가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 초반부 '일반 현황'에는 "부산시의 인구분포는 지역별로 해운대구, 부산진구, 사하구에 밀집되어있고, 연령별로는 20~30대보다 40~50대 비율이 높으며, 종교별로는 불교의 비율이 가장 높다"고 적혔다.

이어 "박형준 시장이 재임했던 1년간 경제활동인구는 소폭 증가했고, 비경제활동인구는 감소했으며, 실업률 감소, 고용률 증가, 경제활동참가율이 증가했다"며 소비자 물가지수와 출산율도 함께 언급됐다.

보고서에는 지역 맞춤형 전략 방향도 쓰여있다.

인구 분석을 토대로 "(인구가 밀집된) 해당 지역에 맞는 전략과 공략을 세워 집중적으로 전도에 힘을 기울일 것이며 안드레 연수원이 있는 동구와 해운대구, 부산진구를 기점으로 하는 전도의 방향성과 시민들의 신천지의 긍정적 여론 조성에 힘쓸 것"이라고 했다.

또 "40~60대의 관심사(아파트, 퇴직 후, 여가생활 등)에 맞는 공약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이며 20~30대는 지금의 사회적 트랜드에 맞는 콘텐츠를 기반으로 전략의 방향성을 잡는 것이 중요하겠다"라고 밝혔다.

종교별 인구현황과 지역 내 개신교 담임목사, 천주교 신부, 불교, 원불교에 대한 분석도 담겼다.

이와 관련 보고서에는 "부산시는 개신교가 전체 종교 인구수 중 10% 이상을 차지해 부산시 내 개신교인 전도의 문제점과 실질적인 어려움을 수집하고 분석할 필요가 있다"며 "불교는 28% 차지하고 있어 타종교에 비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안드레교회는 불교세미나, 유불선 세미나를 통한 전반적 공략을 오래전부터 해왔으며 그로 인해 다양한 콘텐츠와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적혔다.

이단 신천지의 부산시 보고서. 독자 제공

당시 김진홍 부산 동구청장의 정책을 분석하는 내용도 있다. 보고서에는 "산복도로의 지역 특성상 통행로, 주차장, 노후한 빈집 증가 등의 개선 사업이 시급한 문제로 부각되어짐으로 매년 지자체 단체장 후보들의 정책공약이었으며, 이번 동구청장 김진홍의 첫 번째 공약 내용이기도 하다"며 "김 구청장의 계획으로 경사형 주택, 테라스형 주택에 소규모 주택정비사업법을 활용해 주민들이 소외되는 부분들을 해결했다"고 쓰였다.

지역 내 주요 시민·사회 단체 현황과 '주요 인물 타겟팅'도 보고서에 담겼다. △동구 전통시장 및 상점가 현황 △상인회 대표자 △구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시장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 △지역 관련 유튜브에 대한 조사도 빼곡히 나열됐다.

보고서는 철저하게 내부 보안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의 비밀번호는 '144000'으로 걸어놨다. 14만4천은 신도들이 그만큼 모이면 육체 영생이 이뤄진다는 신천지의 상징적인 숫자다.

안드레지파 출신 한 신천지 전 신도는 "구청장을 분석해 포섭에 성공하면 결국에 정치에 이용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며 "안드레지파의 경우 종교시설이 들어가기 위한 지역 현안도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번 '부산시 보고서'는 신천지의 '대구시 보고서'와 유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천지 2인자이자 총회 총무였던 고모씨가 지난 20대 대선 직전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현 국민의힘 상임고문)를 만나 대구시 보고서를 전달한 정황은 앞서 포착됐다. CBS노컷뉴스가 입수한 녹취에 따르면 고씨는 "김무성씨 만났을 때 대구시 보고서를 하나 만들어 간 게 있다"며 "그거 보고 이 사람이 뿅 간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대구시 지역 분석과 판세 분석 등이 세밀하게 담겼다.

신천지의 정교유착 비리를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신천지의 이러한 보고서 작성 및 경위 등을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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