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모바일 게임 메이플키우기 전 이용자를 대상으로 결제 아이템 전액 환불이라는 이례적인 보상안을 내놓았다. 이용자 단체가 제기했던 공정거래위원회 신고도 철회되면서, 논란이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29일 넥슨에 따르면 회사는 메이플키우기 전체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 개시일인 지난해 11월 6일부터 올해 1월 28일 전액 환불 공지 시점까지 결제된 모든 상품을 전액 환불하기로 결정했다.
공지 이후 결제된 내역은 환불 대상에서 제외된다. 구체적인 환불 신청 절차와 일정은 내부 준비가 마무리되는 대로 별도 안내할 예정이다.
넥슨은 이와 함께 어빌리티 오류 기간 동안 어빌리티 이용 과정에서 재화를 소모한 이용자에게는 사용한 재화를 전액 환급한다. 해당 기간 동안 소모된 명예의 훈장 누적 수량 등은 이날부터 내달 11일 오후 11시 59분까지 순차적으로 우편함을 통해 지급된다.
앞서 공지했던 개별 보상안도 그대로 집행된다. 넥슨은 오류 보상으로 △명예의 훈장 10만 개 △미라클 큐브 50개 △스타포스 강화 주문서 100개 △300만 메소 등을 지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넥슨은 공식 입장문에서 "게임 플레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오류를 확인했음에도 이용자에게 사전 고지 없이 수정한 점은 명백한 잘못"이라며 "메이플키우기를 믿고 이용해준 모든 이용자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용자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조치가 나오자 한국게임이용자협회는 공정거래위원회와 게임물관리위원회 산하 이용자 피해 구제센터에 접수했던 신고를 모두 취하했다. 협회는 앞서 이용자 1507명의 위임을 받아 지난 27일 공정위에 신고서를 제출한 바 있다.
앞서 메이플키우기에서는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약 한 달간 어빌리티 시스템에서 능력치 옵션의 최대 수치가 실제로는 등장하지 않도록 설정돼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넥슨은 자체 조사를 통해, 지난해 11월 6일부터 12월 2일 오후 6시 27분까지 약 한 달간 어빌리티 옵션의 최대 수치가 안내된 확률대로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원인은 어빌리티 계산식에서 최대 수치 등장 확률이 '이하'가 아닌 '미만'으로 설정된 데 따른 오류였다.
업계에서는 넥슨이 전체 이용자를 대상으로 전액 환불이라는 초강수를 둔 배경으로, 논란이 장기화될 경우 불가피한 이용자 이탈과 브랜드 신뢰 훼손을 조기에 차단하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사안이 게임 핵심 성장 요소인 어빌리티 옵션과 관련된 오류였던 데다, 오류 수정 과정에서 별도 안내 없이 패치가 이뤄졌다는 점이 알려지며 대응 수위를 높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과거 메이플스토리 확률형 아이템 논란 당시, 소극적인 대응이 트럭 시위와 불매 움직임으로까지 번졌던 경험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나온다.
아울러 메이플키우기가 현재 국내 양대 앱 마켓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메이플키우기는 지난해 11월 3주(17~23일)부터 이달 4주(19~25일)까지 9주 연속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