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제명에 폭발한 국힘 갈등…韓 "반드시 돌아올 것"[영상]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명 처분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황진환 기자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가 한동훈 전 대표를 끝내 제명 조치했다. 6·3 지방선거를 약 4개월 앞두고 당내 주요인사에 대한 최고 수준의 징계가 전격 단행된 셈인데, 지지자들도 둘로 쪼개져 당 내홍이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당적을 잃게 된 한 전 대표는 "반드시 돌아오겠다"며 복귀를 예고했고, 친한(親한동훈)계 의원들은 장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도부, 찬성 7명·반대 1명·기권 1명으로 '韓제명' 확정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있다. 황진환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는 29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앞서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한 전 대표에 대해 내린 제명 처분을 원안 그대로 의결했다. 거수 표결에 참여한 지도부 9명 중 유일한 친한계인 우재준 청년최고위원만이 반대 의사를 표했고 양향자 최고위원은 기권했으며 나머지 7명은 모두 윤리위 징계안에 찬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한 전 대표 제명을 확정한 취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미 윤리위에서 내용이 공개됐으니 그 부분을 참고해달라"고만 답변했다.
 
표결이 마무리되기 전 회의실을 박차고 나온 우 청년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끝까지 있는 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또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사람을 제명한다면 우리가 계엄에 대해 정말 잘못됐다고 생각하는지, 국민들이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양 최고위원은 "당의 화합을 일관되게 이야기했던 사람으로서 마음이 무겁고 아프다"면서도 "이것이 끝은 아니다. 지도부의 결정이기에 존중하고, 따라주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한 전 대표 제명에 대해 일체 언급하진 않았다. 하지만 장 대표와 가까운 당권파가 징계 강행은 불가피하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연이어 발산했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제명 조치의 근거가 된 당원게시판 사태와 관련, "똑같은 행위를 한동훈이 아니라 제가 했다면 15개월 끌 수 있었겠나"라고 반문했고, 조광한 최고위원도 "우리 당의 미래를 위해 '악성 부채'를 정리해야 한다"고 했다. 한 전 대표 제명을 두고 "잘못된 결정"이라고 반발한 인사는 우 청년최고위원뿐이었다.
 

한동훈 "반드시 돌아온다"…국힘 지지자 '두 동강'

결국 제명이 현실화되자, 한 전 대표는 "기다려 주십시오. 저는 반드시 돌아온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제명당했다. 저를 제명할 수는 있어도 국민을 위한 좋은 정치의 열망을 꺾을 수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당원 동지 그리고 국민 여러분, 우리가 이 당과 보수의 주인이다.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했다.
 
지지자 100여 명의 환호를 받으며 등장한 한 전 대표는 짤막한 입장문만 읽은 뒤, 언론 질의엔 답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
 
이에 앞서 친한계 의원 16명도 국회 예결위 회의장 앞에서 공동 성명을 통해 "명확한 사실관계와 논리도 없이 감정적으로 전직 당대표의 정치생명을 끊는 것은 정당사에 유례없는 일"이라며 "특히 당대표를 비난했단 이유로 당적을 박탈하는 것 역시 우리 당의 비민주성을 그대로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해당(害黨)행위를 한 주체는 한 전 대표가 아니라 오히려 장 대표 쪽이라고도 했다. 이들 의원들은 "선거는 져도 좋으니 당권만큼은 지키겠다는 것이 아니면 설명이 어려운 일"이라며 "개인적 이익을 위해 당을 반헌법적·비민주적으로 몰아간 장동혁 지도부는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한 전 대표 징계는 일단락됐지만 당분간 국민의힘의 내분은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전 대표측이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는 데다, 당 지지자들도 장 대표와 한 전 대표를 지지하는 쪽으로 갈려 감정싸움을 이어갈 공산이 높다.
 
실제로 이날 한 전 대표를 보기 위해 국회로 몰려든 지지자들은 "진짜 보수", "한동훈" 등을 연호했고, 맞은편에선 장 대표를 편드는 유튜버와 당원들이 "정신 차려라", "나가라" 등을 외치며 대치했다. 일부는 몸싸움을 벌여 경찰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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