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이건희 컬렉션' 갈라 디너…이재용 "한국 문화유산 보존 의지 굳건"

이건희 컬렉션' 갈라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건희 컬렉션' 해외 순회전을 계기로 미국 정·재계 인사들과 교류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졌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인상 발언을 한 직후라, 한미 통상 환경을 둘러싸고 논의가 오갔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이 회장은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스미스소니언 예술산업관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갈라 디너에 참석해 주요 정·재계 인사들과 만찬을 개최하고 한국 문화유산과 삼성가의 사회공헌 철학을 소개했다.

이번 행사는 이건희 컬렉션 해외 순회전의 첫 전시인 '한국의 보물: 모으고, 아끼고, 나누다(Korean Treasures: Collected, Cherished, Shared)'를 기념해 마련됐다.

전시는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NMAA)에서 열리고 있으며,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이 공동 주최했다. 고대 유물부터 근현대 미술 작품까지 한국 미술의 흐름을 아우르는 작품들로 구성됐으며, 2월 1일까지 일반에 공개된다. 순회전은 이번 워싱턴 D.C. 전시에 이어 2026년 미국 시카고미술관, 2026~2027년 영국 런던 영국박물관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이재용 회장과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은 갈라 디너에 참석한 귀빈들에게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이 강조해 온 한국 문화에 대한 자긍심과, 미술품 기증의 토대가 된 사회공헌 철학을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인사말에서 "이번 전시를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서 선보일 수 있어 큰 영광"이라며 "미국과 한국의 국민들이 서로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6·25전쟁 당시 미국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한국은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전시. 연합뉴스

이 회장은 또 "이병철 창업회장과 이건희 선대회장은 전쟁과 어려움 속에서도 한국의 문화유산을 보존해야 한다는 신념을 지켜왔다"며 "그 의지는 지금도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홍라희 명예관장에 대해서는 "고대부터 근현대에 이르는 폭넓은 컬렉션을 구축하는 데 헌신했다"고 평가했다.

갈라 디너 참석자들은 전시를 관람한 뒤 만찬을 이어갔으며, 성악가 조수미를 비롯해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바이올리니스트 정누리 등의 공연도 이어졌다.

앤디 킴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은 "미국과 한국의 긴밀한 연대는 삼성과 같은 기업들의 투자와 양국 간 협력을 통해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며 "미국 전역의 시민들이 삼성가가 이곳으로 가져온 소장품을 관람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팀 스콧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도 "이번 순회전은 한미 동맹이 경제적 유대를 넘어, 우리 모두를 연결하는 이야기와 공유된 가치를 바탕으로 구축돼 왔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준다"고 덧붙였다.

갈라 디너에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을 비롯해 미 정·관계와 재계, 문화계 인사 등 270여 명이 참석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산 자동차·목재·의약품 등을 포함한 상호 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할 수 있다고 언급한 직후여서, 한미 간 통상 환경을 둘러싼 최근 상황이 화제로 올랐을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인다.

정·관계에서는 러트닉 장관 뿐 아니라 로리 차베스-디레머 노동부 장관,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 팀 스콧·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 앤디 킴·마크 켈리 민주당 상원의원, 웨스 무어 메릴랜드주 주지사, 강경화 주미 한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웬델 윅스 코닝 회장, 제리 양 야후 공동창업자, 개리 디커슨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최고경영자(CEO), 누바 아페얀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 CEO,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CEO 등이 참석했다. 이와 함께 루디 B. 미킨스 시니어 등 6·25전쟁 참전용사 4명도 초청됐다.

삼성 측에서는 이재용 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등 주요 사장단이 참석했다. 김영나 전 국립중앙박물관장과 체이스 로빈슨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장 등 국내외 문화계 인사들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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