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역 물품보관함서 편지 수거…알고보니 '피싱 수거책'

피해자가 대형물품보관소에 카드를 넣고 사진을 찍는 모습. 대전경찰청 제공

대전역 물품보관함에서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의 카드와 현금을 수거하던 '수거책'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동부경찰서는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혐의로 수거책 40대 A씨를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1월부터 두 달 동안 전국 각지 물품보관함을 돌며, 보이스피싱에 속은 피해자들이 넣어둔 체크카드와 현금을 가져가는 수법으로 총 4070만 원을 수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2시 10분쯤 대전역 탑승게이트 옆 물품보관함에서 20대 B씨가 대형 물품보관함을 열고, 카드가 든 작은 편지 봉투를 하나 넣었다.

대전경찰청 제공

당시 인근을 순찰 중이던 대전동부서 피싱팀 이시온 경사는 대형 물품보관함에 작은 편지봉투만 보관하는 모습이 수상하다고 판단해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약 40분 뒤인 2시 50분쯤 40대 A씨가 해당 물품보관함을 열어 봉투를 꺼낸 뒤 탑승게이트로 갔고, 형사들은 A씨를 뒤따라가 검문에 나섰다.

A씨의 소지품에서는 타인 명의 체크카드 4매와 현금 370만 원이 발견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보이스피싱 수거책 활동한 사실을 인정했고, 현행범 체포됐다.

경찰이 압수한 카드의 소유자를 추적한 결과, 피해자 4명 모두 검찰을 사칭한 피싱에 속아 대전의 한 숙박업소에 스스로를 가둔 상태였다. 이들은 자신이 보이스피싱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다.

경찰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대전 지역 기차역과 지하철 물품보관소 총 14곳에 '이곳에 돈을 보관하라는 전화를 받았다면, 100% 보이스피싱'이라는 문구를 부착하는 등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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