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대구+경북' 경북도 원했다…5조원, 번영의 밑천될까

경북도의회 박성만 의장이 이철우 경북지사와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의 손을 맞잡고 있다. 경북도청 제공

지방 행정의 책임자를 뽑는 선거가 치러지는 올해 수 많은 후보자들이 저마다 출마채비를 서두르며 선거전이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

추경호, 주호영, 최경환 등 중앙 정치의 거물급 정치인에서부터 연거푸 자치단체장 직을 수행해 오며 탄탄한 내공을 쌓은 이철우 경북지사와 관록의 3선 고지를 밟은 이강덕 포항시장, 이태훈 달서구청장, 배광식 북구청장, 대구중구를 부활시킨 류규하 중구청장에 이르기 까지 예비후보자 풀이 가득해 TK지역은 어떤 선거보다 유권자의 선택지가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대구의 경우는 당 공천이 사실상 본선이어서 50% 반영되는 여론조사결과에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지방선거 때까지 기다릴 필요없이 공천을 위한 여론수렴때 지지후보 결정 기회를 갖게 된다는 의미다. 국민의힘은 1월 중 공천관리위 구성을 매듭지을 계획이어서 선거전은 이미 막이 오른 셈이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황진환 기자

따라서 공천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 지가 모두의 관심사 일 수 밖에 없다. 당심과 민심을 절반씩 반영하는 기존의 경선룰이 유지될 경우, 후보자들은 지지당원 확보에 못지 않게 대시민, 대유권자 인지도 끌어올리기에 많은 힘을 쏟아야 한다.

일례로 지난 지방선거에서 대구의 A구청장은 불리한 공천 판세를 압도적 여론지지로 돌파하며 공천판세를 단번에 역전시키는 기염을 토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공천을 주관하는 중앙당, 당이 만드는 공천룰 못지 않게 '시민들에게 얼마나 인기를 얻고 있는 지 여부'가 선거승부의 관건적 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번 역시 지역구 국회의원의 의도가 공천에 100%영향을 미친다고 장담하긴 어려워졌고 공천결과의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다.

29일 국민의힘 내부 분위기를 종합하면, 공천룰은 현행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현행 방식은 당심과 민심을 정확히 50대 50씩 반영해 후보자를 뽑는다. 여기에 신인, 여성, 장애인에게 주어지는 가점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경쟁에서 무시할 수 없는 변수가 된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과 경상북도가 연 대구경북통합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 원내대표, 구자근 경북도당위원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연합뉴스

이번 선거가 역대선거와 다른 점은 연초 가시화된 '행정구역 통합'이 선거 공간의 주요변수로 떠오른 점이다. 여권이 행정구역 통합논의에 불을 댕기면서 중부권과 호남권 광역지자체 통합이 급물살을 탔고 대구경북도 덩달아 속도를 내고 있다.

경북의 낙후지역인 북부권 반대가 통합의 변수였지만, 도의원들은 압도적으로 찬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도의회에서 찬성46 대 반대11표로 통합관련 안건이 가결처리돼 대구경북은 통합을 위한 가장 큰 허들을 넘었다. 남은 건 통합의 방법론과 권한이양을 담은 특별법 입법과 특별시 소재지 선정이다. 특별법은 2월 임시국회 통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28일 경북도의회에서 시도통합에 대한 안건이 가결처리됐다.

메가톤급 변수를 맞닥트린 출마예정자들은 통합논의를 주시하고 있다. 특별시(미정) 체제가 되면 판이 커져 후보자들의 셈범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광역선거에서는 전국적 지지도를 갖춘 후보일수록 유리한 국면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지만 경북은 선거인수가 대구보다 많고 공천여론조사가 지역투표 양상을 띨 가능성도 보인다. 이런 맥락에서 현직 단체장이 유리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현재까지 각종여론조사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다. 이달 여론조사에서(경북매일·에브리뉴스) 도지사 적합도 26.3%, 김재원 19%, 최경환 14%, 이강덕 9% 분포를 보였다. 통합단체장선거는 전국적 지명도를 갖춘 주호영, 추경호, 이태훈(달서구청장), 배광식(북구청장) 등이 가세해 판도가 고차방정식에 가까울 만큼 복잡해진다.

선거는 주민 입장에서 축제다. 축제를 잘 치르면 능력있는 사람이 시.군.구, 시.도정을 맡아 우수한 행정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랜 세월 발전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대구는 물론, 과거에 비해 주요산업단지들이 위축된 경북 역시 발전의 모멘텀 확보가 발등의 불인 상황이다.

통합으로 5조원의 추가 재원을 확보하고 한정된 재원을 집중 투입할 길이 열리면 지금까지와는 상황이 180도 달라질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 대구경북은 지금 일종의 '특이점'을 맞이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이때는 유권자도 후보자도 깨어 있어야 한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