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로비 의혹을 받는 김경 전 서울시의원이 29일 네 번째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 40분쯤부터 김 전 시의원을 뇌물 공여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출석한 김 전 시의원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강선우 의원 외 다른 의원에게 후원한 사실이 있느냐'는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향했다.
김 전 시의원에 대한 이번 조사는 지난 11일과 15일, 18일에 이은 네 번째 소환이다. 이날 경찰은 최근 확보한 이른바 '황금 PC'에 담긴 녹취 파일을 토대로 김 전 시의원의 공천헌금 의혹 전반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확보한 김 전 시의원 전직 보좌진의 PC에는 김 전 시의원이 지난 2023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권 인사들과 접촉하거나 금품 전달을 논의한 정황이 담긴 녹취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녹취 파일에는 현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의 실명이 거론된 정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PC에는 민주당 노웅래 의원의 보좌관이었던 김성열 개혁신당 전 수석최고위원 등 전현직 보좌진·시의원들과 통화한 파일도 담겼다고 한다. 경찰은 김 전 최고위원을 전날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 전 시의원은 자신의 측근이나 동생이 운영하는 재단 직원 등을 통해 다른 민주당 의원들에게 쪼개기 후원이나 차명 후원을 했다는 의혹도 불거진 상태다. 경찰은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강선우 의원에 공천헌금 1억 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넘어 김 전 시의원을 둘러싼 각종 의혹으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앞서 경찰은 지난 24일 김 전 시의원의 서울 강서구 화곡동 자택과 모친 주거지, 양모 전 서울시의회 의장 주거지,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등 5곳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