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 넘어 하프파이프로…최가온·이채운, 한국 설상 첫 올림픽 金 조준

최가온. 연합뉴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선수단의 메달 전선에 새로운 기류가 흐르고 있다. 전통적인 효자 종목인 빙상을 넘어 '불모지'로 꼽히는 설상 종목의 스노보드 하프파이프가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겨줄 핵심 종목으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반원통형 슬로프에서 공중 회전과 점프를 선보이는 하프파이프는 그간 숀 화이트와 클로이 김 등 서구권 스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하지만 2020년대 들어 한국 스노보드는 최가온(세화여고)과 이채운(경희대)이라는 '역대급' 천재들을 동시에 배출하며 세계 정상을 정조준하고 있다.

여자부의 최가온은 최근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무대를 완전히 장악하며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 7살 때 스노보드에 입문한 그는 2023년 1월 익스트림 스포츠 이벤트인 'X게임'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비록 2024년 초 허리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는 시련을 겪었으나, 1년간의 고통스러운 재활을 견뎌내고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번 시즌 최가온의 기세는 거침이 없다. 중국과 미국 월드컵 연속 우승에 이어 지난 18일 스위스 락스 월드컵까지 제패하며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클로이 김이 부상 여파로 주춤한 사이, 최가온은 '스위치 백텐' 등 고난도 기술을 앞세워 세계 1인자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이채운. 연합뉴스

남자부의 이채운 역시 한국 스노보드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주역이다. 2022 베이징 대회 당시 한국단 최연소 선수로 경험을 쌓은 그는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연소 금메달을 획득하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는 한국 스키·스노보드 역사상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이었다.

이채운은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2관왕과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거치며 큰 무대 경험을 착실히 쌓았다. 최근 무릎 수술을 받는 등 우여곡절도 있었으나, 두 번째 올림픽을 향한 집념은 어느 때보다 강하다.

한국 스노보드는 2018 평창 대회에서 이상호(넥센)가 획득한 은메달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절정의 기량을 뽐내는 최가온과 이채운이 이번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무대에서 한국 스키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신기원을 열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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