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새 주말드라마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로 벌써 세 번째 부부 호흡을 맞추게 된 배우 유호정과 김승수가 평소에도 "여보야"라는 호칭으로 부른다고 말해 눈길을 끈다.
28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 더세인트에서 열린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 제작발표회에서는 세 번째 부부 호흡을 맞추게 된 배우, 14년 만에 KBS 드라마로 재회하게 된 배우들의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는 30년 동안 악연으로 얽혔던 두 집안이 오해를 풀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결국 하나의 가족으로 다시 태어나는 패밀리 메이크업 드라마다. 작품의 집필은 '내 생애 봄날' '옥씨부인전' 등의 박지숙 작가가 맡았다.
연출을 맡은 한준서 감독은 "벌써 세 번째 주말드라마인데, 이번 드라마는 박지숙 작가와의 인연 덕분에 성사됐다. 마침 박 작가가 KBS 주말드라마를 쓰고 싶어 했고, 또 여러 가지로 운이 좋았다"며 "박 작가가 전통적인 KBS 주말드라마 느낌의 대본을 잘 써줄 거라 믿었기 때문에 자신 있게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커플은 '깍두기' '사랑해서 남주나'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 다시금 부부로 만난 유호정, 김승수다. 두 사람은 평소에도 서로를 "여보야"라는 호칭으로 부른다며 남다른 호흡을 자랑했다.
유호정은 "데뷔한 지 35년이 됐는데, 그동안 세 번이나 부부 호흡을 맞춘 배우는 김승수씨가 유일하다"며 "처음에 김승수씨가 남편 역할이라는 걸 알고 안심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여보야' 호칭을 쓰면서 편안하게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김승수씨 팬들에게 혼날 각오를 하고 있다. 내가 너무 야단쳐서 혼날 거 같다"고 웃으며 "김승수씨가 그간 해온 역할보다 훨씬 더 밝은 역할인데, 너무 잘해줘서 내가 옆에서 연기하기 아주 편하고 좋았다"고 했다.
김승수 역시 "나도 세 번이나 부부의 연을 맺게 된 분은 유호정씨가 유일하다"며 "평소에도 호칭을 '여보야'라고 한다. 남편인 이재룡 형님께도 술자리에서 가끔 농담으로 '형님과 오래 사셨으니 나랑도 살아봐도 나쁘지 않겠나'라고 할 정도"라고 말했다.
'여보야' 호칭에 관해 남편 이재룡의 반응을 묻자 유호정은 "우리는 그런 호칭에 민감해지지 않아도 될만큼 오래 살았다. 30년을 넘게 살았다"며 "남편은 늘 편안하게 잘 찍으면 좋다고 응원해준다"고 이야기했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이 주목받는 이유는 배우 유호정의 11년 만의 복귀 작품이라는 점이다. 극 중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주아(진세연)의 엄마 한성미 역을 맡은 유호정은 "'풍문으로 들었소' 이후 아이들이 대학 가기 전 엄마 역할을 온전히 해주고 싶어서 잠시 떠나 있었다"며 "돌아와서 작품을 하려니 떨리고, 자신감도 없어서 못하겠단 생각이 더 많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렇지만 작품이 마음에 들었다.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고,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께 따뜻함을 전해드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처음엔 너무 긴장해서 밤마다 NG 내는 꿈을 꿨는데, 현장이 너무 즐겁고 가족 같은 분위기로 화기애애하게 잘 찍고 있다"고 했다.
유호정, 김승수 커플만큼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에서 눈길을 끄는 건 '각시탈' 이후 14년 만에 재회한 진세연, 박기웅이다.
태한그룹의 패션 디자이너이자 한성미, 공정한의 딸 공주아 역 진세연은 박기웅과의 만남에 "너무너무 반가웠고, 그때 당시 박기웅씨에게 고마운 기억이 많다"며 "내가 경력이 쌓이고 조금 더 여유가 생길 때 만나니 정말 후배를 위해 많이 신경써 줬다는 걸 알게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박기웅씨를 보니 나는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현장에서 최고로 잘 챙겨주는 선배"라고 칭찬하며 "그때나 지금이나 나에겐 늘 한결같이 어른스러운 멋진 선배님"이라고 했다.
박기웅은 "'각시탈' 당시 진세연씨가 법정 미성년자여서 농담하기에도 너무 동생의 느낌이어서 조심스러웠다"며 "그러나 이제는 선배 연차가 되다 보니 현장에서 농담도 많이 하고 나 역시 많이 의지한다. 엄청 다 받을 정도로 유연해졌다"고 칭찬으로 화답했다.
이어 "진세연씨와도 중간중간 연락도 하고 사이가 좋았다. 또 워낙 오랜 시간 같이 호흡을 맞춰온 선배님들이 드라마에 나오신다"며 "그게 우리 드라마의 장점이다. 우리 드라마는 가족 드라마인데, 그게 현장에서 분위기로 다 발현된다. 이러한 분위기가 시청자들의 안방에 다 전달될 거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한준서 감독은 "한 번 제대로 빵 터지고 한 번 제대로 눈물샘을 자극하면 시청자분들이 충분히 기분좋게 드라마를 보지 않을까 싶다"며 "한 번 울고 한 번 제대로 웃고 기분 좋게 다음 주에 무슨 이야기가 이어질지 기대되게 하는 소박한 목표를 갖고 있다. 배우분들이 그 이상으로 시청자들을 여러 번 웃기고 울릴 거라 자신한다"고 전했다.
한편 KBS2 새 주말 드라마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는 오는 31일 오후 8시에 첫 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