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 경제의 '기초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지역 제조업의 업황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중소기업들의 대출 연체율이 가파르게 치솟는 가운데, 가계는 부동산 대출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28일 한국은행 부산본부의 '2025년 11월 중 부산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부산지역 예금은행 연체율은 0.79%로, 앞 달 0.74% 포인트(p)보다 0.05%p 올랐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제조업체 업황 부진 등의 영향으로 0.99%로, 앞 달보다 0.08%p 상승했다.
특히 지역 경제의 허리인 중소기업의 상황이 심각하다. 중소기업 연체율은 한 달 만에 0.99%에서 1.07%로 올라서며 1%대를 돌파했다. 이는 대기업 연체율(0.21%)과 비교해 5배 이상 높은 수치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50%로 앞 달보다 0.01%p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실물 경기는 가라앉고 있는데 부동산 관련 부채는 오히려 늘어나는 '내수 침체 속 가계 빚 증가'라는 악순환이 고착화될 우려가 크다.
시중 유동성 흐름을 보여주는 수신(예금) 지표도 꺾였다. 10월 1조 3515억원에 달했던 수신 증가폭은 11월 들어 5660억원으로 반 토막 났다. 이는 앞으로 지역 내 투자 재원 확보를 어렵게 만들고, 다시 금리 상승 압박으로 작용해 지역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