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 옮겨주는 화분매개곤충 각광…농산물 생산성 높이는 케이(K)-뒤영벌

농촌진흥청, 뒤영벌 대량생산·산업화 추진…국산 보급률 92%
토마토 등 16개 시설재배작물 현장서 활용…인공수분 대비 생산량 8% 증가 효과
'케이(K)-뒤영벌' 브랜드화 계획…올 상반기 베트남 등에 수출도 추진

연합뉴스

과채류를 재배하는 시설재배면적이 확대되면서 꽃가루를 옮기며 열매를 맺게 도와주는 화분매개곤충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작물의 생산성을 높여주는 케이(K)-뒤영벌이 주목받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1995년부터 뒤영벌 대량증식 연구를 시작해 연중 실내 대량생산 기술을 개발하고 2004년부터 기술이전을 통해 산업화를 추진한 결과 뒤영벌의 국산 보급률은 도입 초기 0% 수준에서 2024년 92%까지 크게 높아졌다고 밝혔다. 
 
현재 18개 업체가 연간 34만 벌무리(봉군)를 생산해 9408ha 규모의 시설재배에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또 화분매개곤충 활용 작목의 화분매개 이용 비중은 2011년 25.1%에서 2024년 39.4%로 늘었고, 시장 규모도 30억 원에서 200억 원으로 6배 이상 확대됐다. 경제적 편익은 연간 약 18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뒤영벌은 현재 토마토와 수박, 딸기, 오이를 비롯한 16개 시설재배 작물에 안정적으로 공급돼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실제로 충남 부여의 방울토마토 비닐온실에 뒤영벌을 투입한 결과 인공수분 대비 생산량이 8% 증가하는 효과가 확인됐다. 이는 화분매개 기술이 생산성과 품질 향상, 작업 부담 완화로 이어져 농가 경영 안정과 국민 먹거리 생산 기반 강화에 이바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뒤영벌은 비닐온실처럼 공간이 제한된 시설에서도 잘 활동하며 기온이 낮고 빛이 적은 환경에서도 꽃을 찾아 움직일 수 있어 시설재배 작물의 안정적인 착과에 도움이 된다.
 
농촌진흥청은 우수계통 선발과 인공수정 기술 표준화로 뒤영벌의 생산성과 화분매개 능력을 높이고 있다. 2024년에는 생산능력이 30% 이상 높은 계통을 개발해 직무육성품종으로 등록했으며 현장 보급을 위한 신품종 보급 체계 구축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뒤영벌의 생산·사육 과정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스마트 사육시스템과 스마트 벌통을 개발해 현장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감지기(센서)를 적용한 스마트 사육시스템은 사육 환경을 실시간으로 관리해 상품성 벌무리 비율을 15% 높였고 12개 생산업체에 보급됐다.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 벌통은 활동량을 원격 모니터링하고 상태 진단과 교체 시점 판단을 지원하며 실제 적용 결과 활동량이 1.6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은 고품질 뒤영벌의 표준 생산기술과 품질관리·운영 기술을 '케이(K)-뒤영벌'로 브랜드화할 계획이다. 산업체와 협업해 수출에 필요한 질병 관리와 사육 환경 연구를 수행하고 검사·관리 기준과 생산 공정 표준화를 추진하는 한편 수출을 뒷받침할 관련 기술 개발도 이어갈 방침이다.
 
농촌진흥청 방혜선 농업생물부장은 "앞으로 뒤영벌의 안정적 생산·보급 체계와 시설재배 현장의 화분매개 안정성을 강화하고 스마트팜 확산에 맞춘 기술 고도화에 힘쓰겠다"며 "케이(K)-뒤영벌의 해외 진출을 본격화해 올해 상반기에는 베트남과 카자흐스탄에 수출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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