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원전·SMR 건설 본격화…영덕·경주 핵심 거점 '부상'

정부, 11차 전기본 확정하고 대형 원전 2기·SMR 건설 확정
원전 예정지 영덕 천지원전 비롯해 울진·부산·울산 등 거론
SMR 건설에는 경북 경주와 대구 군위 경쟁 구도

경주에 있는 월성원자력본부 전경. 한수원 제공

정부가 신규 원자력발전소와 소형모듈원전(SMR) 건설을 공식화하면서 영덕과 경주 등 경북 동해안 지역이 차세대 원전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력 수요 급증과 탄소중립 대응을 위한 국가 에너지 전략이 본격화되면서, 원전 유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지난 26일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된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그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11차 전기본에는 2037~2038년까지 신규 대형 원전 2기, 2035년까지 소형모듈원전(SMR) 1기를 건설한다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 
 
정부는 AI 산업 확산과 데이터센터 증가 등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원전을 재생에너지와 함께 핵심 전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초대형 산불 피해를 입기 전의 영덕 천지원전 예정지 전경. 영덕군 제공

정부의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이 확정되면서 후보지로는 과거 원전 건설 예정지였던 '영덕 천지원전' 부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영덕은 이명박 정부 당시인 2012년 신규원전 부지로 지정됐지만,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2017년 지정이 백지화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전체 예정부지 324만㎡의 18.9%인 61만㎡를 사들였다가, 사업 백지화로 매입을 중단해 다른 지역에 비해 부지 확보가 용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게다가 입지 타당성 조사와 환경·안전성 검토가 상당 부분 이뤄졌고, 동해안에 위치해 냉각수 확보도 용이하다.
 
특히 지난해 발생한 초대형 산불로 예정지 일대 산림 상당수가 불에 타 공사 추진도 상대적으로 쉽고, 영덕군민들은 장기간 중단됐던 원전 사업 재개를 통해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하고 있어 주민수용성도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영덕과 함께 현재 원전을 운영하고 있는 부산 기장과 울산 울주도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고, 영덕 천지원전 확정 당시 후보지로 거론됐던 강원 삼척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울진군 후포면에 신규 원전 유치를 지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문석준 기자

또 지난해 '기성·평해·온정·후포 원자력추진위원단'을 조성하고 신규 원전 유치에 나섰던 울진 남부지역도 울진군과 지역민들의 의지에 따라 유력 후보지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SMR 후보지로는 경북 경주와 대구 군위가 거론되고 있다. 
 
경주는 기존의 월성원자력본부와 함께 한국수력원자력 본사와 중저준위방폐장,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본사가 위치해 있다. 
 
경주 SMR 국가산업단지 조감도. 경주시 제공

게다가 감포에는 SMR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고, SMR 제작지원센터 구축에도 나서는 등 원자력 관련 연구·산업 인프라가 집적돼 있어 소형 원전을 활용한 분산형 전원 구축과 원전 기술 실증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2024년 6월 한수원과 군위첨단산업단지를 SMR 사업 후보지로 검토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한 만큼 올해 상반기 공모가 재개되면 즉시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김성환 장관은 "과거에 비해 원전과 관련한 해당지역의 공감대가 상당히 높아졌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복수의 지역이 신청할 경우 지반 안정성과 주민 수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