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 날짜) 우리나라에 또다시 '관세 폭탄'을 던졌다.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 회담 등을 통해 15%로 낮추기로 합의했던 상호관세율을 우리 국회의 관련 법안 처리 지연을 이유로, 25%로 되돌리겠다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엄포를 놨다.
트럼프는 특히 상호관세 25% 환원 품목으로 자동차와 목재 그리고 의약품을 콕 집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해 7월 "의약품 경우 일정 기간 유예 이후 200% 초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같은 해 9월에는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지 않은 기업 의약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합의된 한미무역투자협정은 의약품에 적용할 관세율을 최대 15%로 제한했다.
다만, 당시 양국 발표에서 관세율을 25%에서 15%로 낮추는 대상에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목재 및 목재 파생제품이 포함됐지만, 의약품은 들어 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의약품은 지난해 한미무역투자협정 당시처럼 현재까지도 무관세가 적용되고 있는데 트럼프가 느닷없이 의약품에도 25%의 관세율을 적용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바이오협회는 27일 "향후 무역협정 수정 등을 통해 의약품에 25% 관세율이 적용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바이오협회는 "의약품 및 의약품 원료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 및 그에 따른 관세 부과 계획이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미국이 즉각적으로 의약품에 25% 관세율을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바이오협회 전망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도 "미국 시장에 진출한 기업이 많지 않은 데다가 이들 기업은 이미 현지 CMO(위탁생산)나 공장 인수 등 대안을 마련해 둔 상태인 만큼 국내 업계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셀트리온은 "이미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생산 시설을 확보함으로써 관세에 관한 근본적 해결책을 마련해 모든 리스크로부터 구조적으로 탈피했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셀트리온은 이날 입장문 발표를 통해 "미국 관세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시점별 맞춤형 대응 방안을 끝낸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 생산 시설에서 현지 판매 제품이 생산되기까지 걸리는 기간에는 이미 미국 현지에 입고된 2년 치 공급 물량을 통해 관세 영향 없이 제품 판매가 이뤄질 것"이라고 셀트리온은 덧붙였다. 셀트리온은 "미국 현지에서 대응 체계를 단기뿐 아니라 중장기 전략까지 준비함으로써 어떠한 관세 정책이 시행되더라도 회사에 미치는 영향이 없도록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