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정규 교과 과정에 바둑이 편성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한국기원은 전국 모든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바둑 보급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고있다.
27일 CBS노컷뉴스의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기원은 바둑 진흥법 등을 근거로 지난 2020년부터 초등학교 정규 교과과정(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바둑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바둑 진흥법(제3조)상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국민이 바둑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기회의 확대에 노력해야 한다. 또 이 법의 제8조에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바둑 진흥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바둑단체에 대해 행정·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한국기원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의 예산 지원으로 2020~2025년까지 6년 동안 총 77개 학교, 8060명의 학생들에게 바둑 교육(5845차시)을 시행했다. <아래 표 참조>
이와 관련, 한국기원 강나연 미래교육콘텐츠팀장은 "2020년부터 시작된 초등학교 바둑 보급 사업이 조금씩 확대되고 있다"며 "올해 사업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계기로 바둑 보급이 더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6.3 지방선거 후 서울시·경기도 전역으로 사업 확대 예고
실제 올해는 사업 규모가 대폭 확대된다. 올 한 해만 56개 학교, 1만1800여 명의 학생들에게 8700차시에 걸쳐 바둑을 가르칠 예정이다. 56개 학교 중 20곳(1800여 명·1700차시)은 문체부에서 1억8500만 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나머지 36개 학교는 울산광역시와 한국기원의 예산(9억여 원)이 투입돼 7천차시의 수업이 이뤄진다. 울산시는 현재 4억 원 예산 지원을 확정했다. 울산 지역에는 총 60여 명의 바둑 강사가 파견돼 수업이 진행된다.
이 밖에도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국제교육기관(마운틴체리아카데미)에서도 70여 명 초등학생(3·4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바둑 수업이 진행된다. 한국기원은 또 초등학교 바둑 보급 사업 확장을 위해 오는 6월 지방선거 이후 서울시와 경기도에도 사업 제안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새 이사장 취임 후 재정 개선… '제2의 바둑 중흥' 최대 목표
올해 초등학교 바둑 보급 사업이 대폭 확대된 것은 한국기원 정태순 이사장의 취임과 맞물려 있다. 대기업 회장의 취임으로 한국기원의 재정 여건이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정 이사장이 취임 직후부터 '제2의 바둑 중흥'을 외치고 있는 점도 바둑 보급 사업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기원 정 이사장은 해운 전문업체인 장금상선의 회장이다. 장금상선은 선복량 기준 국내 3위 선사다. 자산총액 10조 이상에 16개의 자회사 및 계열사를 두고 있는 대기업(2023년 4월 공시대상기업집단 발표)이다.
치매 예방 연구 통한 시니어 바둑 보급 사업도 병행
한국기원 양재호 사무총장은 "지난해 9월 정 이사장의 취임 직후 한국기원은 '바둑 중흥' 목표 달성 일환으로 보다 많은 예산·인력을 투입해 초등학교 바둑 보급 사업에 전력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최종적으로 전국 6100여 곳 초등학교에 바둑을 보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기원은 치매 예방 연구 등을 통해 시니어 바둑 보급 사업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오는 3월 서울대학교와 추진한 바둑의 치매 예방에 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된다. 발표 내용을 토대로 전국 복지센터를 대상으로 바둑 보급 사업을 펼칠 복안이다. 이를 위해 1천여 명의 여성 강사를 양성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