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김경 전 서울시의원으로부터 공천 헌금 명목 1억원을 받은 것으로 지목된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에 대해 금명간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김 전 시의원은 공천 헌금 사태에 연루된 책임을 지고 시의원 직을 사퇴했다.
27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강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 방침을 세우고 세부적인 신병 확보 시점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강 의원을 상대로 한 차례 더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하거나 곧바로 구속영장을 신청해 신병을 확보한 뒤 추가 조서를 받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강 의원은 지난 20일 한 차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김 전 시의원이 지난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 의원의 전직 보좌관(사무국장)이던 남모씨를 통해 강 의원에게 1억원을 전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해당 사실 관계에 대해서는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 남씨 등 세 사람의 진술이 큰 틀에서 일치한다.
경찰은 남씨를 총 네 차례, 김 전 시의원을 세 차례에 걸쳐 조사하는 과정에서 강 의원과 공여자인 김 전 시의원 등의 진술 신빙성을 교차 검증했다. 이를 통해 자금의 출처와 조성 과정, 전달 경로 등 혐의의 밑그림을 대부분 완성했다.
김 전 시의원은 남씨로부터 공천 헌금 명목의 돈 1억원을 요구받았고, 이후 강 의원과 남씨를 서울 용산구의 한 호텔 카페에서 만나 돈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남씨 역시 대부분의 사실 관계를 인정했다고 한다. 남씨는 애초 경찰 조사에선 강 의원에게 돈이 건네질 당시 자리를 비워 이를 몰랐다고 했지만 차후 조사에서 번복했고, 특히 강 의원이 1억원을 전세 자금으로 사용한 점 등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런 남씨와 김 전 시의원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강 의원은 김 전 시의원으로부터 쇼핑백을 건네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돈이라는 것을 몰랐고, 지방선거 공천을 둘러싸고 갈등이 일었던 2022년 4월에서야 현금이라는 것을 인지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은 내용물도 모르는 쇼핑백을 수개월 동안이나 자택에 단순 보관했다는 강 의원 진술의 신빙성을 의심하고 있다. 그간 수사 과정에서 파악한 객관적 물증과 진술을 토대로 강 의원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판단, 증거 인멸 우려 등 구속영장 요건을 충족한다고 보고 영장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전 시의원 압수수색 과정에서 경찰이 확보한 녹취 파일 내용을 두고 이번 수사가 2023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 전 시의원이 당시 민주당 지도부나 유력 국회의원을 상대로 금품 로비를 모의한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해당 의혹에 관해 강제 수사에 나선 경찰은 "아직까지는 수사 초기 단계"라면서 "절차에 따라 차분히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