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서열 2위'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전격 숙청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임을 위한 레드 카펫이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중앙통신사(CNA) 등 현지 매체는 지난 24일 장 부주석과 류전리 중앙군사위원(연합참모부 참모장)이 동시에 숙청된 것은 시 주석이 군에 대한 통제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해석을 실었다.
양타이위안 안전대만학회 이사장은 "시진핑이 인민해방군 상장을 숙청하는 데 그치지 않고 중장·소장급 장성들까지 정리하고 있다"며 "이는 권력 안정을 위한 것이자 향후 5~10년간의 장기 집권을 준비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양 이사장은 이러한 대대적인 숙청은 시 주석의 군 장악에 대한 자신감에서 가능했다고 전했다. 군 내부의 핵심 자리에 있는 장성들을 숙청해도 큰 동요 없이 정리될 수 있다는 시 주석의 판단이 깔렸다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 시 주석이 거침없이 "문화대혁명식 숙청"을 전개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최근 낙마한 중국 인민해방군의 최고 계급인 상장(上將·대장급)은 두 사람을 합쳐 총 13명에 달하는 등 숙청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장 부주석이 지난해 '시 주석 실각설'의 배후로 지목됐던 터라 그의 낙마는 시 주석이 군 통제력이 한층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친강 전 외교부장과 리상푸·웨이펑허 전 국방부장에 이어 군 서열 3위였던 허웨이둥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 5위 먀오화 전 중앙군사위원회 주임 등 시진핑 측근 장성들과 고위 관리들이 줄줄이 낙마하면서 시 주석의 입지가 흔들린다는 해석이 해외 중화권 매체에서 빠르게 번졌었다.
하지만 이제는 반대의 상황이 연출되면서 군내부의 역학관계가 한쪽으로 쏠리게 됐다. 장 부주석과 류 위원이 파벌의 형성하면서 만만치 않은 세력을 키웠다하더라도 결국엔 한날에 옷을 벗게 됐기 때문이다.
커우젠원 대만 국립정치대 동아시아연구소 교수는 "지난해 말 중앙군사위 부주석으로 승진한 장성민과 비교하면, (장유샤와 나란히 낙마한) 류전리는 장유샤와 관계가 더 밀접한 인물"이라며 "향후 중국군 고위 장성이 추가로 낙마할 경우, 장유샤·류전리의 '파벌 구축' 문제에 연루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 주석이 사실상 단독으로 인민해방군 전체에 대한 작전 통제권을 쥐게 됐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