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혁명' 1년, 문학으로 기록하다…'내일을여는작가' 겨울호 발간

한국작가회의 문학 잡지…"광장의 언어, 미래의 문장"
12·3 비상계엄 1년, 27인의 '빛의 혁명'에 대한 시선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은 2025년 12월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에서 앞에서 열린 '12·3 내란·외환 청산과 종식, 사회대개혁 시민대행진'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피켓과 응원봉을 들고 있다. 박종민 기자

한국의 대표적인 문인 단체 한국작가회의는 문학잡지 '내일을여는작가' 2025년 겨울호(통권 93호)가 13일 발간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겨울호는 12·3 비상계엄을 저지했던 시민들의 '빛의 혁명'을 문학의 언어로 다시 호출하며, 광장에서 점화된 말들이 오늘과 내일의 삶에 어떤 의미를 남기는지를 묻는 특별 기획으로 꾸려졌다.

'빛의 혁명 – 광장에서 점화된 말'을 표제로 한 이번 호에는 문학평론가 27명이 참여해, 계엄 국면 이후 각자의 내면에 남은 문학의 문장을 비평적 에세이로 풀어냈다. 신경림의 시 '어둠 속에서'부터 최진영의 소설 '돌아오는 밤'에 이르기까지, 한국문학의 유산과 동시대적 감각이 교차하는 문장들이 광장의 기억과 현재의 윤리, 그리고 요구되어야 할 미래를 잇는다.

편집진은 이번 호를 통해 '빛의 혁명'을 종료된 사건이 아니라, 여전히 진행 중인 현재형의 서사로 재위치시킨다. 광장은 분노와 환희의 장소를 넘어 과거·현재·미래가 교차하는 지점이며, 문학은 그 교차 속에서 정의와 민주주의의 감각이 마모되지 않도록 붙잡는 언어라는 문제의식이 이번 호 전반을 관통한다.

1부 '밤을 넘어서'는 계엄의 밤 이후 시민들의 기억과 연대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폭력과 치욕, 분열의 언어를 정면으로 응시하면서도 그것을 넘어서는 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광장이 남긴 감각을 개인의 내면과 사회적 연대의 차원에서 재구성한다.

2부 '전진하는 문장들'은 제주해녀항쟁, 해방기 문학, 생태주의 선언 등 한국사의 결정적 순간들을 현재로 불러내며, 문학이 역사와 맞닿아 작동해온 방식을 조망한다.

3부 '미래의 언어'에서는 신동엽, 김수영, 박완서, 이경자 등의 문장을 매개로, 불가능해 보이는 미래를 요구하는 문학의 힘을 다시 묻는다.

한국작가회의 제공

이번 호에는 또한 제24회 '내일을여는작가' 신인상 수상자도 발표됐다. 시 부문 김재희, 소설 부문 홍해랑, 동시 부문 수경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당선작과 심사평은 2026년 봄호에 수록될 예정이다.

편집위원회는 서문에서 "빛의 혁명은 더 많은 정의와 더 많은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우리의 현재진행형 서사"라며 "한국문학이 간직해온 문장들을 응원봉처럼 흔들며, 미래는 우리의 것임을 다시 말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내일을여는작가' 2025년 겨울호는 총 260면 분량으로, 전국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웹 플립진을 통해서도 무료로 열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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